[세계로… 미래로 2010 대학탐방]성결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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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10일 03시 00분


‘제자반 훈련’ 통해 인성갖춘 글로벌 전문가 키운다

2012년 개교 50주년을 맞이하는 성결대는 지역 특성을 살린 국제 전문가 양성에 힘쓰고 있다. 해외 캠퍼스 프로그램 등을 통해 학생들의 해외 진출을 돕고 있는 성결대는 외국인 교수 채용을 크게 늘려 원어민 교수를 통한 언어 클리닉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한다. 사진 제공 성결대
2012년 개교 50주년을 맞이하는 성결대는 지역 특성을 살린 국제 전문가 양성에 힘쓰고 있다. 해외 캠퍼스 프로그램 등을 통해 학생들의 해외 진출을 돕고 있는 성결대는 외국인 교수 채용을 크게 늘려 원어민 교수를 통한 언어 클리닉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한다. 사진 제공 성결대
《성결대는 최근 학생 모집 경쟁률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2006학년도의 경우 수시2차 때 경쟁률이 4.5 대 1, 정시 경쟁률은 평균 6.73 대 1이었다. 2007, 2008학년도에도 평균 7∼8 대 1 안팎에 머물렀다. 그러나 2009학년도부터 경쟁률이 크게 올라가기 시작했다. 평균 경쟁률이 14.50 대 1로 치솟았다. 2010학년도에는 정시 15.22 대 1, 수시2차 22.15 대 1까지 올라갔다. 올 들어 실시된 2011학년도 수시1차에서도 평균 11.67 대 1이었다. 사범대의 경우 무려 32.69 대 1에 이르렀다. 2, 3년 전만 해도 경기 안양시 만안구 안양8동에 위치한 성결대는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수도권의 교통 편리한 대학’ 정도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작지만 실력 있는 대학’으로 변화하는 모습이 알려지면서 경쟁률이 덩달아 오르고 있는 것이다.》

○ 기독교 사학의 명문

성결대는 1962년 서울 서대문구에서 신학교로 개교했다. 설립 초기 교육 목적은 훌륭한 신학자를 길러내는 것이었다. 1992년 정규 4년제 대학으로 승격하면서 기독교적 교육이념과 시대상에 걸맞은 보편적 가치를 결합한 새로운 교육 목적을 정했다. 바로 ‘기독교적 인성교육’, ‘창의적 학문탐구’, ‘자율적 사회봉사’가 그것이다. 특히 기독교 정신에 입각한 인성교육은 성결대 교육 목적의 출발점이자 궁극적인 지향점이다.

설립인가 당시 학교 규모는 신학과 입학정원 30명이었다. 1975년 지금의 안양캠퍼스로 자리를 옮겨 현재는 학부 과정에 6개 단과대학, 15개 학부, 5개 학과, 22개 전공이 개설됐다. 여기에 대학원을 포함하면 학생 수만 7000여 명으로 늘었다. 양적, 질적으로 커지는 과정에서도 인성교육의 틀은 변하지 않았다. 지금도 도덕성 등 올바른 품성과 공동체 의식을 강조하는 교육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제자반 훈련’이라는 독특한 인성교육 프로그램이 눈에 띈다. 제자반 훈련은 기독교 교양뿐 아니라 신입생으로서 학교생활과 학습태도, 전공과목 이수, 인생관 등 전반에 대해 설명하고 이끌어주는 프로그램이다. 교수 1명과 학생 10명 미만으로 구성된다. 기존의 학년별 지도교수제와 비슷해 보이지만 교수와 학생이 교과 외 다양한 분야에서 직접 소통한다는 점에서 훨씬 가까운 관계를 만들 수 있다. 제자반 훈련 덕택에 성결대 교수와 학생의 유대관계는 남다르다. 신입생의 60%가량이 기독교와 무관하지만 제자반 훈련은 종교 유무를 떠나 인기가 높다. 인성교육뿐 아니라 학생들의 진로 찾기에도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성결대는 제자반 훈련을 정식 교과과정으로 편입시키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대학교육 시스템은 획기적으로 발전했다. 2005년 교육과학기술부(당시 교육인적자원부) 취업통계 조사에서 전국 인문계열(신학과) 취업률 1위, 예체능교육(음악학부) 취업률 3위를 기록했다. 대학종합평가에서는 분야별 최우수대학과 우수대학으로 잇달아 선정됐다. 올 9월 개관한 학술정보관도 화제다. 지하 1층, 지상 6층 총면적 1만3167m²(약 4000평)로 국내 대학 가운데 처음으로 로봇공학기술을 적용한 자동서고 시스템이 도입됐다. 일일이 사람 손으로 관리했던 기존 서고에 로봇시스템을 설치해 완전 자동화한 것이다.

○ 글로벌 전문가 양성

성결대는 2006년 정상운 총장 취임 이후 ‘동아시아를 넘어 세계로’라는 목표 아래 글로벌 인재 양성 교육시스템을 강화했다. 이를 통해 지역 특성을 살린 국제적(glocal) 전문가를 배출하는 것이 목표다. 우선 미국 일본 중국 등 17개국 53개 대학과 자매결연을 맺었다. 또 아시아신학협의회(ATA) 등에 가입해 교육 및 학술교류 협정을 체결했다.

해외 캠퍼스 프로그램(SIA), 단기해외연수, 해외문화탐방, 교환학생 등을 통해 학생들의 해외 진출을 돕고 있다. 학생들은 재학 중 각 프로그램을 통해 3회까지 해외에 나갈 수 있다. 학교 측은 항공료와 수업료를 지원한다. 글로벌센터를 통한 해외 교육 및 봉사활동도 눈에 띈다. 러시아 중국 몽골 등 동아시아를 넘어 브라질에서까지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또 해외 기업문화를 체험하는 인턴십 프로그램을 호주 중국 등 아시아는 물론 유럽 및 미주 지역에서 진행하고 있다.

외국인 교수도 크게 늘었다. 올 들어 신규 임용한 전임교수 37명 가운데 30명(81%)이 외국인이다. 전체 전임교수 161명 중 외국인 교수가 총 34명으로 21%가 넘었다. 복합문화공간인 ‘글로벌 라운지’에서는 원어민 교수와의 스터디 활동을 통한 언어 클리닉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대형 위성방송 시스템으로 세계 뉴스를 직접 보거나 영화나 잡지 등 다양한 미디어 자료를 통해 외국어 교육을 할 수 있다.

○ ‘성결 2012’ 비전 추진

성결대는 2012년 개교 50주년을 맞는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성결 2012’ 비전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우선 세계적 석학 영입 및 우수학생 유치에 주력하고 있다. 세계 30위권 이내 대학 출신의 우수 교수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해 교육의 질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또 특성화학과 및 국제학부 신설도 추진 중이다.

자매결연한 해외 대학을 중심으로 동아시아·환태평양 교육공동체협의회 구축도 준비하고 있다. 개교 50주년을 기념하는 국제 학술세미나도 추진하고 있다. 세미나에는 노벨상 수상자 등 세계적 석학들을 초청할 계획이다. 경영진단을 통한 지속적인 대학 혁신과 함께 100억 원의 대학발전기금 모금을 통해 ‘성결 2012’ 비전을 완성할 계획이다.

안양=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 “다양한 분야서 차별화된 인재 배출” 정상운 성결대 총장 ▼

정상운 성결대 총장(52·사진)은 올해 3월 제6대 총장에 취임했다. 4년 전 5대 총장 취임에 이어 연임한 것이다. 통상 대학 총장들이 60대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처음 총장에 임명됐을 때가 40대 후반으로 ‘젊은 총장’인 셈이다. 정 총장은 적극적으로 교직원 및 학생들과의 소통에 나서 학교경영에서 남다른 수완을 발휘했다. 이런 성과가 자연스럽게 총장 연임으로 이어졌다. 정 총장은 “소통을 위해 교직원과 학생들에게 먼저 다가갔다”며 “지금도 캠퍼스에서 학생들과 마주치면 손을 들어 ‘하이파이브’할 정도로 가깝게 지내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정 총장은 교수들에게도 학생들과의 소통을 강조한다. 그러기 위해선 신세대가 열광하는 아이돌그룹 문화도 이해해야 하고 한손으로 문자메시지도 보내보라고 권한다. 정 총장은 “아버지 입장이 되면 등록금도 쉽게 올릴 수가 없다”며 “진정으로 학생들과 눈높이를 맞춰야 소통이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학교도 빠르게 변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대학종합평가에서 발전전략 및 비전·교육 여건과 지원분야에서 최우수, 교육 및 사회봉사분야에서 우수 평가를 받았다. 대학원 평가에서도 최우수대학원으로 선정됐다. 다문화 사회통합 거점대학으로 선정되는 등 대외 활동 영역도 한층 넓어졌다. 올 9월에는 대학의 숙원사업이었던 첨단 학술정보관을 개관했다. 정 총장이 “대학의 심장부”라며 강조한 곳. 첨단 정보기술(IT)과 로봇공학기술 등을 활용한 곳으로 다른 대학의 벤치마킹이 잇따르고 있다. 또 개교 50주년인 2012년을 기념하기 위해 대학발전기금 100억 원 모금과 국제학부 신설 등의 계획이 담긴 ‘성결 2012 비전’을 수립해 추진 중이다.

정 총장은 “학생들을 1등부터 꼴등까지 나란히 세워 교육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우리 대학이 가진 차별화된 교육 인프라와 인성교육시스템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1등이 아닌 최고가 되는 인재를 배출하겠다”고 강조했다.

안양=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 정시 일반전형 372명-‘특별’ 42명 선발
내신성적 실질비중 낮아 수능이 당락 좌우할 듯
성결대는 2011학년도 정시모집을 통해 정원 내 일반전형 372명을 선발한다. 또 정원 외 전문계고교전형, 농어촌학생전형, 재외국민 및 외국인전형 등으로 42명을 뽑는다. 신학부, 유아교육과, 체육교육과, 음악학부, 연극영화학부(연기예술)를 제외한 나머지 학부 및 학과에서 ‘내신 40%+수능 60%’로 전형한다. 학교생활기록부의 학년별 반영비율은 1학년 30%, 2학년 30%, 3학년 40%다. 학생부 요소별 반영비율은 교과성적 100%가 적용된다. 성적은 학년별로 국어(혹은 수학), 사회(혹은 과학), 영어 중 석차등급이 높은 한 과목씩을 반영한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은 기본적으로 2개 영역을 반영한다. 한국학부를 제외한 인문대학의 경우 언어(혹은 수리)영역, 외국어영역을 반영하고, 나머지 학부 및 학과에서는 언어(혹은 수리)영역과 탐구영역을 반영한다. 탐구영역이 반영되는 경우 가장 점수가 잘 나온 2개 과목의 평균 점수를 반영한다. 대부분의 학부와 과에서 외국어영역은 반영되지 않는다. 또 학생부 실질반영률(약 7.4%)이 높지 않아 수능 성적이 합격의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수시모집 당시 내신 성적의 부담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던 학생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능 반영비율은 음악학부 10%, 연극영화학부(연기예술전공) 30%, 체육교육과 40%, 신학부 50%, 그 외 학부에서 60%를 반영한다. 영역별 가중치는 없다. 백분위에 따른 점수를 부여한다. 단, 공대의 경우 수리‘가’형 선택 시 5%의 가산점을 부여한다. 원서접수는 18일부터 23일 오후 5시까지 인터넷(진학사 원서접수)으로만 이뤄진다. ‘다’군인 음악학부를 제외하고 모두 ‘가’군에서 전형을 한다. 공통 서류는 28일까지 우편 또는 방문해 제출해야 한다.

문의 www.sungkyul.edu, 입시관리본부 031-467-8288

안양=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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