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경찰행정학과 후배 집단 구타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10일 03시 00분


군기잡겠다” 14명 몽둥이질… 학교측, 가해학생 강력징계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학생들이 군기를 잡겠다며 같은 과 후배들을 집단 구타해 물의를 빚고 있다. 9일 동국대에 따르면 경찰행정학과 3학년 학생이 6일 오후 6시경부터 3시간가량 서울 중구 필동 동국대 체육관에서 ‘유도 승단 심사 신청을 해놓고 왜 불참했느냐’며 같은 학과 2학년 학생 14명의 허벅지를 각목으로 10∼30대씩 때렸다. 아르바이트와 시험 준비 등의 이유로 심사에 불참한 2학년 남학생 4명은 30대씩 맞았다. 이 자리에 있던 여학생 19명은 구타는 당하지 않고 팔굽혀펴기 등 얼차려만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3학년 학생들은 1, 2학년 학생 전원을 체육관에 집합시켜 구타 장면을 지켜보게 했다. 피해 학생들은 “뒤늦게 현장에 도착한 조교 등이 폭행 사건을 무마하려 했다”고 학교 측에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은 피해 학생에 대한 신체적 정신적 피해를 보상하고 가해 학생들에게는 중징계를 내린다는 방침이다. 동국대 관계자는 “구타를 한 학생에 대해선 무기정학 등의 중징계를 내리고 현장에 있었던 나머지 3학년 13명도 엄중하게 처벌할 예정”이라며 “집단 구타 사건이 처음인 만큼 재발 시 퇴학 방침을 공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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