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점수 바탕 내게 유리한 전형 찾고 반드시 모의지원
원서 준비 끝났으면 최후의 변수 경쟁률 흐름을 체크
《 2011학년도 대학 입시 정시모집이 17일부터 시작된다. 이번 정시모집 인원은 14만 9100명. 지난해보다 1만여 명 줄었다. 반면 수험생 수는 언어영역 응시자를 기준으로 볼 때 지난해보다 5%가량 늘어난 66만 8300여 명이다. 게다가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어렵게 출제돼 수험생들의 하향,
안정지원 추세를 감안하면 올해 정시모집은 경쟁이 매우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이럴 때일수록 수험생은 자신의 점수를 객관적으로 분석해 합리적인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 같은 수능 점수라도 대학 전형마다 각기 다른 과목별 가중치가 있어 어느 대학에 지원하느냐에 따라 합격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 가상인물인 박모 군의 수능 성적표(표 참고)를 예로 들어 성공적인 입시전략을 세우기 위해 확인해야 할 것들을 알아보자. 》 ① 수능 성적을 분석하라
수능 성적표를 받으면 가장 먼저 ‘내가 전체 수험생 중 어느 정도 위치에 있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박 군의 경우 언어 수리 외국어 탐구영역 중에서 언어 영역 점수가 비교적 취약하다. 탐구 영역 중에선 물리Ⅰ 점수가 낮다. 언어 영역의 점수가 낮다고 해서 언어 영역을 제외한 수리 외국어 탐구영역만을 반영하는 대학 전형을 찾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런 대학들은 대부분 하위권에 속한다. 물리Ⅰ을 제외한 탐구 영역 3과목을 반영하는 전형을 찾아보는 것이 유리해 보이지만, 사실상 대부분 대학이 탐구영역 2개 과목만 반영하고 있다. 따라서 박 군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전형은 ‘언수외탐(2)’을 반영하는 전형이다.
② 백분위와 표준점수에 따른 유·불리를 파악하라
올해 정시모집 인원은 지난해보다 1만여 명 줄어든 반면 수험생 수는 늘어 치열한 정시 경쟁이 예상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연 정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장은 학생과 학부모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번 박람회에는 전국 88개 4년제 대학이 참가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수능 성적표에는 △표준점수(영역별 응시자 가운데 수험생의 상대적 위치를 나타내는 점수) △백분위(한 수험생이 얻은 점수보다 낮은 점수를 받은 수험생이 응시자 가운데 몇 %인지를 나타내는 점수) △등급이 표기돼 있다. 정시전형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백분위와 표준점수다. 대학별 수능 반영 영역과 비율이 다르므로, 자신의 영역별 표준점수와 백분위에 따라 지원 가능한 대학이 달라진다.
박 군의 경우 언수외탐(2)의 표준점수를 환산하면 505점이다. 이는 이투스청솔의 누적 백분위 환산표 상에서 상위 누적 7.5%에 해당한다. 한편 같은 영역의 백분위 점수를 400점 만점 기준으로 환산하면 360점이 되는데, 이는 환산표 상에서 상위 누적 7%에 해당한다. 결국 박 군은 표준점수 반영 대학보다 백분위 반영 대학에 지원할 때 더 유리함을 알 수 있다.
③ 배치표에서 지원 가능한 대학을 확인하라
성적 분석이 끝났으면 배치표를 활용해 지원 가능한 대학을 대략적으로 파악하자. 배치표의 점수를 무조건 믿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배치표의 목적은 희망대학에 지원 가능한 점수를 정확하게 확인하는 데 있지 않다. 학교 간 서열이나 지원 가능한 대학을 확인하는 정도로 활용해야 한다. 배치표에 따르면 박 군이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은 홍익대 중앙대 서울시립대 아주대 건국대 동국대 정도가 된다.
④ 대학별 수능 반영 영역과 비중을 살펴라
다음으로는 위 대학 중 어느 대학이 보다 유리한지를 따져 볼 차례다. 박 군의 경우 언어 영역의 반영 비중이 낮고 외국어 영역의 반영 비중이 높은 전형을 선택하면 합격할 확률이 높아진다.
홍익대는 언어와 외국어 중 1과목 33.3%, 수리 가형 33.3%, 탐구 2과목 33.3%를 반영한다. 박 군이 언어와 외국어 중 외국어 영역을 선택할 경우에 훨씬 유리해진다. 서울시립대는 언어 25%, 외국어 30%, 수리 가형 30%, 탐구 15%를 반영하는 대학이다.
언어 비중이 수리, 외국어보다 상대적으로 낮아 박 군에게 언뜻 유리해 보이지만, 탐구 반영비율도 역시 낮아 탐구 영역의 점수가 높은 박 군에겐 결과적으로 불리하다. 중앙대는 언어 20%, 수리 가형 30%, 외국어 30%, 탐구 20%를 반영한다. 언어와 탐구 비중이 모두 낮아 박 군에게는 특별히 유리하지도, 불리하지도 않다.
결론적으로 박 군에게 유리한 정시 전형 순서는 홍익대, 중앙대, 서울시립대 순이라고 볼 수 있다. ⑤ 대학별 환산점수에 따른 유·불리를 파악하라
요즘 각 대학은 학교 서열이 노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수능 점수를 대학별 점수로 환산해 평가에 반영한다. 환산 방법은 각 대학 정시모집 요강에 제시돼 있다. 하지만 자신의 점수를 대학별 점수로 환산한다고 하더라도 이를 다른 지원자들의 점수와 비교하긴 어렵다. 따라서 입시기관들이 제공하는 모의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박 군이 이투스청솔의 모의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해 서울시립대에 모의지원 한 결과 610.47점을 얻었다. 지원 가능점수인 604.38점보다 6.09점 높은 점수다. 한편 홍익대에 모의지원을 해 보니 대학별 점수 환산에 따라 926.66점이 나왔다. 지원 가능점수는 909.00점으로, 박 군의 점수가 16.67점이 더 높다. 결국 지원 성공 확률은 홍익대가 서울시립대보다 높다고 할 수 있다.
⑥ 경쟁률을 확인하고 상담을 요청하라
수능 점수를 기준으로 여러 가지를 따져 제일 유리한 대학 전형을 선택했다고 해서 무조건 입시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전형의 경쟁률을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당연한 말이지만 경쟁률이 높으면 그 대학 모집단위의 커트라인도 상대적으로 올라간다.
해마다 수험생의 정시 지원 흐름이 바뀌므로 담임교사나 입시전문가에게 상담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 교육청이나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상담교사 또는 대학별 입시 상담실의 문도 두드려 보자. 정보량이 합격 여부를 가린다. 발품을 파는 만큼 소득이 더 있는 것은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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