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미래로… 2010 대학 탐방]세종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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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13일 03시 00분


호텔관광-물리-IT 등 특성화… “비교할수 없는 1등”

세종대 그래핀연구소는 2007년 이후 그래핀과 관련한 연구용역 수주만 18억7000여만 원으로 이 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그래핀은 탄소원자들
이 벌집 모양으로 연결된 얇은 막 구조로, 두께는 0.35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로 매우 얇지만 전기전도성이 뛰어나고 잘 휘어져 ‘꿈의 나노 물질’
로 불린다. 올해 노벨 물리학상은 그래핀 연구자들에게 돌아갔다. 한 연구원이 그래핀 관련 실험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세종대
세종대 그래핀연구소는 2007년 이후 그래핀과 관련한 연구용역 수주만 18억7000여만 원으로 이 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그래핀은 탄소원자들 이 벌집 모양으로 연결된 얇은 막 구조로, 두께는 0.35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로 매우 얇지만 전기전도성이 뛰어나고 잘 휘어져 ‘꿈의 나노 물질’ 로 불린다. 올해 노벨 물리학상은 그래핀 연구자들에게 돌아갔다. 한 연구원이 그래핀 관련 실험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세종대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 심한 인대 부상에도 불구하고 열정적 리듬체조 연기를 펼친 신수지 선수(19)는 세종대 체육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이다. 그는 “나만의 장점을 최고로 키워주는 학교가 바로 세종대”라고 말했다. 체육학과는 세종대의 대표 학과 중 하나이지만 세종대는 이외에도 정보기술(IT), 물리, 관광, 만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앞서가고 있다. 2020년까지 ‘글로벌 100대 대학’으로 육성한다는 ‘비전 2020’을 세우고 총장부터 학생까지 이를 실천하기 위한 액션 플랜을 만들어 열심히 뛰고 있다.》
○ 특성화학과로 승부


세종대는 백화점식의 학과 운영이 아니라 특정 분야에서만큼은 독보적인 학과를 육성하는 특성화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신설된 에너지자원공학과는 에너지 자원을 개발하고 특성화하는 데 필요한 전문 인력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너지 자원개발 분야의 권위자인 배위섭 교수를 비롯해 우수한 교수들이 최근 지식경제부 자원개발 특성화대학에 선정돼 앞으로 5년간 100억 원을 지원받아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호텔관광 분야는 세종대의 대표 브랜드다. 교내에 세종한식스쿨을 개원한 데 이어 ‘한식 스타 셰프(Chef·요리사)양성 프로그램’ 개설을 추진하는 등 한식 세계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만화 ‘공포의 외인구단’ ‘까치’의 작가 이현세 씨, ‘머털도사’ ‘임꺽정’의 작가 이두호 씨는 만화애니메이션학과의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이 학과는 만화 및 애니메이션 제작은 물론이고 멀티미디어와 최신 기술을 활용한 ‘멀티 이미지 프로듀서’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세종대는 올 1월부터 경기 광주시에 69만4200㎡(약 21만 평) 규모의 식물공학연구소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국화 장미 무 등 식물 육종 분야 연구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 환경에너지융합과는 환경에너지 특성화 사업을 통해 국내 최고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전의찬, 김기현, 허진 교수는 최근 외부로부터 14개 연구 주제로 10억 원의 연구비를 지원받고 있다. 토목환경공학과는 녹색 성장에 부합하는 건설 모델 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다.

○ 파격적인 장학금

세종대는 2011학년도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우수 신입생을 유치하기 위해 장학금 혜택을 크게 늘렸다. 수능 3개 영역에서 1등급을 받은 상위 35명에게는 4년간 등록금을 전액 지원한다. 특히 자연계열의 해당 학생은 1년에 800만 원을 학업보조비로 지급받는다. 또 이들이 학부 졸업 후 본교 일반대학원이나 7년제 프로그램(학부 4년+석박사 3년 후 박사학위 수여)에 진학 시 등록금을 전액 지원한다.

수능 2개 영역에서 1등급을 받은 학생들은 총점 순으로 선발해 4년간 등록금을 전액 보조해 주는 ‘특성화 장학금’을 노려볼 만하다. 특성화 장학금은 학과별로 추진하고 있는 특성화 사업으로 지급하고 있으며 선발인원은 사업별로 다양하다. 또 에너지자원공학과 신입생 전원에게는 4년 동안 등록금 50%를 지원하는 ‘자원개발 특성화 장학금’ 혜택이 있다.

○ 세계 유수 대학과 교환학생 운영

세종대는 현재 세계 14개국, 63개 명문 대학 및 기관과 다양한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매년 하버드대, 예일대, 스탠퍼드대, 매사추세츠공대(MIT) 등 세계 유수 대학 출신 인재를 교수로 초빙해 공동 연구를 수행하는 등 대학의 국제경쟁력을 높이는 데 힘쓰고 있다. 미국 존슨앤드웨일스대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여름특별과정, 윈체스터대 등 해외 자매대학에서 여름 및 겨울에 진행하는 교비어학연수, 중국 해양대 여름학기 프로그램 등도 학생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미국 동부의 명문 사립 시러큐스대와 공동으로 개설한 세종-시러큐스 경영학석사(MBA) 과정은 모든 수업이 영어로 진행되는 글로벌 MBA 프로그램으로 시러큐스대 경영대학원 교수들이 한국을 방문해 교육과정의 절반을 책임지고 있다. 외국인 학생비율이 높고, 시러큐스 MBA의 강의를 평일 저녁과 토요일에 들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직장인들에게 인기가 매우 높다고 학교 측은 전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 올해 정시모집 어떻게… 자연계열, 수리‘가’ 응시자 10% 가산점 ▼

세종대 학생회관
세종대 학생회관
세종대는 2011학년도 정시모집에서 무용학과는 ‘가’군으로, 나머지 학과는 ‘나’군으로 모두 1240명을 선발한다. 일반학생전형 1032명, 농어촌학생 특별전형 92명, 전문계 고교 졸업자 특별전형 116명이지만 수시모집 등록 결과에 따라 일반학생전형 모집인원이 변동될 수 있다. 바뀐 모집인원은 원서접수 전에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된다.

인문계열과 자연계열 및 영화예술학과 연출·제작 전공은 ‘수능 70%+학생부 30%’로 선발한다. 예체능계열(영화예술학과 연출·제작 전공 제외)은 ‘수능 10%+학생부 20%+실기 70%’를 기준으로 하지만 학과별로 다소 차이가 있다.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은 인문계열이 언어 30%, 수리 15%, 외국어 35%, 탐구영역 2과목 각각 10%다. 자연계열(자연과학대 제외)은 언어 15%, 수리 35%, 외국어 30%, 탐구영역 2과목 각각 10%다. 다만 자연계열 중 자연과학대는 언어 15%, 수리 ‘가’ 35%, 외국어 30%, 과학탐구 2과목 10%씩이다. 예체능계열은 언어 50%, 외국어 50%가 반영된다.

계열별로 수능 응시영역에 따라 가산점을 주는 것도 주목해야 한다. 인문계열은 전 모집단위에서 사회탐구(성적 상위 2과목)의 백분위 점수에 5%를 가산점으로 준다. 또 농어촌학생 특별전형을 제외한 인문계열 인문과학대 전 모집단위에서 제2외국어/한문의 표준점수 5%를 가산점으로 준다. 자연계열 전 모집단위(자연과학대 제외)는 수리 ‘가’의 표준점수에 10%, 과학탐구(성적상위 2과목)의 백분위 점수에 5%의 가산점을 각각 준다.

학생부는 교과성적 90%와 출석성적 10%를 반영하는데 ‘1학년 20%+2학년 40%+3학년 40%’를 반영한다. 교과 성적은 국어, 사회, 수학, 과학, 영어 성적을 반영하며 학생부 실질반영비율은 인문, 자연, 영화예술(연출·제작) 13.4%이고, 예체능계열은 4.1%다. 입학 관련 문의 02-3408-3535∼7, ipsi.sejong.ac.kr



▼ 지하 11만평 캠퍼스 건립… 명문대 진입 인프라 구축
박우희 세종대 총장


“2020년 세계 100대 대학 진입을 목표로 하는 ‘비전 2020’을 실현하기 위해 대학 구성원들이 똘똘 뭉치고, 첨단 캠퍼스를 바탕으로 한 학과 특성화, 세계화, 정보화를 추진해 명문 대학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세종대 박우희 총장(75)은 인터뷰를 하는 동안 ‘제2의 도약’이란 말을 버릇처럼 반복하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지난해 7월 취임한 이후 박 총장은 학교 용지 개발과 캠퍼스 확장 사업을 통해 학교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앞장서고 있다.

우선 서울 군자동 본교에는 36만3600㎡(약 11만 평) 규모의 지하캠퍼스를 건립해 편의시설과 기초연구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일본과 국내 주요 대학의 지하캠퍼스 개발 사례 연구와 현지답사를 모두 마쳤다. 박 총장은 “학내 정보화 시스템을 갖춰 유무형의 캠퍼스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또 경기 광주시 학교 터에는 연구센터 중심의 대형 연구단지가 들어서고, 성남시 학교 터에는 체육·예술 분야 중심의 복합단지가 개발된다.

박 총장은 세종대가 독보적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분야에 대한 지원을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식물육종, 태양에너지, 그래핀연구소(물리학과), 나노신소재, 만화애니메이션 등 20개 이상 특성화 분야를 선정해 집중 육성하면 10년 안에 국내 최고 수준으로 키울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세종대는 이미 에너지자원개발 특성화대학, 애플리케이션 창작터 시범지정사업단, 표준기술향상사업단 등으로 선정돼 국가 지원을 받고 있다.

물리학과의 그래핀 연구는 ‘2010 이공분야 신규 중점연구소’로 선정돼 미국 컬럼비아대 김필립 교수팀과 공동연구를 하고 있다. 세종대 호텔관광 분야는 지난해 12월 세계 호텔관광업 전문가들로부터 ‘세계 4위, 국내 1위’라는 평가를 받았다. 박 총장은 “한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최고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정시모집에서 우수 학생이 많이 지원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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