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과 경기지역의 중학교 간 학력격차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나는 공부 취재팀과 ㈜하늘교육이 지난주에 이어 교육과학기술부 학교정보공시 사이트인 ‘학교알리미’(www.schoolinfo.go.kr)에 최근 등록된 경기지역 561개 중학교의 ‘2010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결과’를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중학교 수가 10개 이상인 경기지역 내 21개 시군 중 국어 영어 수학 3개 교과에서 ‘보통 이상’인 학생의 비율이 높은 상위 세 곳은 △용인시(72.0%) △안양시(70.7%) △성남시(69.7%)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지역 1∼3위인 △강남구(82.6%) △서초구(81.9%) △송파구(73.5%)와 비교했을 때 10%포인트 이상 낮은 수치다. ‘보통 이상’이란 교육목표의 50% 이상을 이해한 수준을 의미한다. 서울지역과 경기지역 중학교 간 과목별 학력격차는 영어가 5.8%포인트 차(서울지역 368개 중학교 평균 68.9%, 경기지역 평균 63.1%)로 가장 컸으며, 수학이 4.6%포인트 차(서울지역 평균 57.7%, 경기지역 평균 53.1%)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국어는 서울지역 평균 70.5%, 경기지역 평균 69.8%로 차이가 거의 없었다.
○ 경기지역 1위 중학교=서울지역 7위 중학교
서울지역과 경기지역 중학교 간 학력격차는 학교별 학업성취도 평가결과에서도 나타났다. 특히 상위권 중학교 간 학력격차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경기지역 중학교 중 청심국제중을 제외하고 보통 이상 학생비율이 90%를 넘는 학교는 561개 중학교 중 성남시 수내중(91.3%)과 정자중(90.6%) 단 두 곳. 반면 서울지역은 보통 이상 학생비율이 90%를 넘는 학교가 368개 중학교 가운데 12곳이다. 또한 수내중과 정자중의 보통 이상 학생비율은 서울지역 중학교 중 보통 이상 학생비율이 일곱 번째로 높은 서일중(91.3%·서초구)과 여덟 번째로 높은 월촌중(90.5%·양천구)과 비슷한 수치이며, 서울지역에서 가장 높은 대청중(96.3%·강남구)과는 약 5%포인트 차이이다.
같은 시군 내(서울의 경우 자치구 내) 학력편차는 경기지역이 서울지역보다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지역의 경우 같은 시군 내 중학교 간 학력편차가 40%포인트 이상인 곳은 총 10곳으로 서울지역(4곳)보다 2배 이상 많은 수이다. 특히 용인시의 경우 지역 내 중학교 간 학력편차가 67.0%포인트로 매우 높은 수준이었으며 △안성시(51.3%포인트) △화성시(49.6%포인트) △성남시(48.7%포인트) 역시 서울지역 중 학력격차가 가장 큰 양천구(45.8%포인트)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 ‘특목고 효과’와 ‘강남 효과’ 뚜렷
경기지역 중학교 학업성취도 평가결과는 외국어고 및 자율형사립고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보인다. 경기지역 내 외국어고와 자율형사립고가 위치한 9개 지역 중 7개 지역의 보통 이상 학생비율이 유독 높았기 때문. 과천외고가 있는 과천시 내 중학교의 보통 이상 학생비율은 84.4%로 경기지역 31개 시군 중 가장 높았다. 이 외에도 △용인시(한국외국어대부속용인외고·72.0%) △안양시(안양외고·70.2%) △성남시(성남외고·69.7%) △수원시(수원외고·69.6%) △고양시(고양외고·67.6%) △김포시(김포외고·67.4%)의 보통 이상 학생비율도 높게 나타났다.
보통 이상 학생비율이 높은 상위 20개교 중 대부분 중학교 역시 외고와 자율형사립고가 위치한 성남시(성남외고), 용인시(한국외국어대부속용인외고), 수원시(수원외고)에 속했다. 이들 학교가 없는 지역에 위치한 학교는 서종중(양평군)과 두레자연중(화성시) 두 곳뿐이었다.
임성호 ㈜하늘교육 기획이사는 “특목고 등이 위치한 지역의 경우 외고 진학을 목표로 공부하는 학생이 많아 다른 지역에 비해 내신 경쟁이 치열하다”면서 “학원 등 교육 환경이 잘 조성돼 있다는 점도 이들 지역의 학업성취도 평가가 높은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서울지역과 인접한 성남시에 보통 이상 학생비율이 높은 상위 20개교 중 절반에 가까운 8곳이 위치한 점도 특징. 이런 현상은 서울 강남구와 가깝다는 지리적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임 이사는 “성남시의 경우 성남외고 외에도 대학진학률이 좋은 이른바 ‘명문고’가 다수 위치해 있어 다른 시군에 비해 특히 교육여건이 좋은 편”이라면서 “서울 강남구와 인접해 있어 강남지역의 학원 등에 쉽게 다닐 수 있다는 점도 학업성취도 평가결과가 높게 나온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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