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역별 구체목표 설정… 공부 잘되는 시간대에 취약과목 공략
주간 - 월간 정밀계획표 따로 만들고 그날그날 채점 - 반성
예비 고2는 겨울방학을 이용해 언어 수리 외국어 영역의 기본기를 다질 필요가 있다. 실현 가능한 방학계획표를 세워 공부해 수능형 문제에 익숙해져야 한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내년에 고교 2학년이 되는 정모 양(16·경기 남양주시)은 고민이 많다. 겨울방학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대비해 미리 공부해두고 싶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방법을 모르기 때문. 방학에 집에만 있다 보면 늦잠을 자거나 TV를 보며 하루를 보내진 않을지 걱정이 앞선다.》 겨울방학이 약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방학은 예비 고2에게 매우 중요한 시기다. 고2부터 인문계열, 자연계열로 나뉘어 수업이 진행된다. 또 학교 교과과정의 수학, 탐구영역 진도가 곧바로 수능 출제범위와 겹치게 된다. 수능은 사고력과 문제이해력을 필요로 하기에 단기간에 성적을 올리기 어려운 시험. 따라서 예비 고2는 겨울방학부터 수능에 대비해 언어, 수리, 외국어영역의 기초 실력을 쌓아두고 공부 습관을 잡아야 한다.
서강대 인문학부 10학번 조예인 씨(19·여)는 고1 때부터 매시간 공부량을 꼼꼼히 체크하는 자기주도적 학습법으로 언어 수학 외국어 모두 1등급을 받았다. 그는 “예비 고2는 방학 동안 언·수·외 기초를 탄탄히 잡아둬야 한다”면서 “계획을 꼼꼼하게 세워 실행하면 나태해지기 쉬운 방학 생활습관도 잡고 성적 향상도 이룰 수 있다”고 했다. 조 씨는 겨울방학을 성공적으로 보내기 위해선 △동기 부여가 될 정확한 학습목표와 △실천할 수 있는 시간계획표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가 전하는 ‘예비 고2 겨울방학 계획 작성법’을 살펴보자.
○ 겨울방학 학습목표, 눈에 보이는 ‘양적 목표’ 세워라
수능은 유형에 얼마나 익숙한지, 출제자의 의도를 얼마나 빨리 파악하는지가 성적을 좌우한다. 따라서 언·수·외 기초 실력을 쌓기 위해선 방학 때부터 꾸준히 수능형 문제를 접해야 한다. 조 씨는 “하루에 30문제를 푸는 것보단 열흘 동안 매일 3문제를 풀면서 문제 유형을 익히며 수능의 감(感)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예비 고2는 우선 언·수·외 영역별 세부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목표는 구체적이어야 한다. 또 공부한 뒤 곧바로 확인 가능한 양적 목표가 좋다. 공부한 양이 눈에 보여야 성취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 ‘매일 언어영역 비문학지문을 5개를 공부하겠다’ ‘공통수학을 한 단원씩 복습하고 오답노트를 만들겠다’ ‘외국어영역 모의고사를 1회분씩 풀겠다’ 등 과목별로 매일 실천할 수 있는 목표를 정한다.
시간이 많은 방학을 이용해 부족한 기본기를 쌓아야 한다. “가장 공부가 잘되는 시간은 취약과목을 위해 비워두라”는 게 조 씨의 조언.
조 씨는 겨울방학 때 언어영역 비문학 부분을 공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비문학에서 가장 실수가 잦았기 때문. 그는 겨울방학 내내 집중이 잘되고 머리가 맑은 오전 9시에 비문학 5, 6지문을 읽고 딸린 문제를 풀었다. 이후 비문학지문 오답률은 급격히 줄었다. 그는 “방학을 이용해 문학, 영어 단어, 영어 문법, 공통수학 등 평소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부분을 한두 개 정해 공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 겨울방학 시간계획표, 실현가능성에 주목하라
겨울방학은 나태해지기 쉽다. 날씨가 추워 외부활동도 적다. 아무리 목표를 세워도 집에 있으면 TV나 컴퓨터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게 된다. 촘촘히 짜여진 일정이 없다면 결심도 흐지부지해지기 마련. 조 씨는 “성적을 올리기 위해선 지금 자신의 상태, 성격, 생활습관이 어떤지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씨는 고1 겨울방학이 시작되기 전 주말에 공부시간을 쟀다. 매일 책상 앞에 앉아있어도 실력이 늘지 않는 것 같아 ‘스톱워치’를 사용하기로 한 것. 그는 오전 8시부터 밤 12시까지 책상 앞에 앉아 공부했다. 밥 먹는 시간, 졸았던 시간, 딴생각하고 놀았던 시간은 스톱워치를 멈췄다. 그 날 하루 조 씨의 총 공부시간은? 놀랍게도 겨우 7시간. 그는 “계획 없이 책상에 앉아있었더니 딴생각이나 손장난을 하는 비효율적인 시간만 늘어났다”라면서 “계획을 세우기 전 스스로의 습관을 분석하고 자신의 패턴을 반영해 계획표를 작성하라”고 조언했다.
체계적으로 방학계획을 세우기 위해서는 우선 A4용지 두 장을 준비한다. 한 장은 매일 공부할 분량을 적어둔 달력 모양 월간계획표. 월간계획표에는 정해둔 학습목표를 반영해 매일 풀어야 할 문제집 분량, 들어야 할 인터넷 강의 등을 적어둔다. 조 씨는 “방학 시작부터 끝나는 날까지를 달력 형태로 적어두고 약속이 있는 날, 휴가 가는 날, 기념일에는 공부할 계획을 세우지 않는다”라면서 “계획을 많이 세워두면 흐지부지될 수 있기에 적당한 여유 시간을 확보해둔다”고 말했다.
다른 한 장은 하루의 세부 계획을 정리하는 주간계획표. 이 계획표는 매주 새로 만든다. 주간계획표의 가로축에는 요일을, 세로축에는 시간을 적는다. 그리고 매일 공부해야 할 것을 시간별로 정리해둔다.
조 씨는 “시간별 계획을 세울 때에는 스스로의 생활습관을 반영해 계획표를 작성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아침잠이 많으면 하루 일과를 오전 10∼11시부터 시작하고, 여유시간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면 쉬는 시간 없이 오전에 그날 공부 분량을 모두 해두라는 것. 시간별로 정리할 때도 식사시간, 휴식시간 등의 여유 시간은 꼭 확보해야 한다.
주간계획표에는 ‘오늘의 점수’를 적는다. 그는 “하루 일과가 끝나면 스스로 점수를 매기며 생각한 만큼 공부를 했는지, 실패했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를 적어둔다”라면서 “식사 후 항상 졸았거나, 밤늦게까지 컴퓨터를 하는 등의 실수가 반복된다면 다음 주 계획표를 작성할 때 반영하도록 한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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