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에서 가짜 비아그라 버젓이 팔아온 약사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13일 18시 10분


서울 시내 약국에서 가짜 발기부전치료제를 버젓이 팔아온 약사 15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서울에서 약국을 운영하면서 가짜 비아그라를 판 약사 윤모 씨(60) 등 15명을 약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윤 씨 등은 종로구와 중구, 영등포구 등지에서 약국을 경영하면서 병원의 처방전 없이 중국산 가짜 비아그라와 시알리스 등 발기부전치료제를 정품 가격인 한 알에 1만5000원~1만8000원에 판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가짜 치료제는 재래시장 보따리상과 영업사원 등을 통해 한 알에 2000~2500원에 유통되는 것으로 윤 씨 등은 최대 9배 가까이 폭리를 취한 것.
경찰 관계자는 "가짜 발기부전치료제는 성분 함량이 균일하지 않아 심장 질환이 있는 노약자가 복용하면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다"며 "주로 성인용품점이나 인터넷에서 음성적으로 유통되던 가짜 발기부전치료제를 국민 건강을 책임진 약사들이 정식 의약품 판매점에서 유통하고 폭리를 취했다는 점에서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약국에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를 납품한 홍모 씨(47) 등 의약품 도매 영업사원 3명과 약사 김모 씨(70)에게 건당 5000원을 받고 허위처방전을 작성해 준 의사 정모 씨(76)는 의료법 위반으로 입건했다. 사건을 무마해주겠다며 약사 한 명에게 접근해 3200만 원 상당을 받아 챙긴 보험설계사 박모 씨(46·여)에게는 변호사법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미지기자 imag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