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소환 김승연 회장 “좀 심한 것 아닙니까”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16일 03시 00분


檢, 비자금 조성-부당지원 수사

15일 오후 1시 52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두 번째로 서울서부지검 청사에 출석하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15일 오후 1시 52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두 번째로 서울서부지검 청사에 출석하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한화그룹의 비자금 조성 및 위장계열사 부당지원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원곤 부장)은 15일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다시 불러 조사했다. 김 회장의 검찰 소환은 1일에 이어 두 번째다.

이날 오후 1시 52분 검찰청사 앞에 도착한 김 회장은 그룹 관계사 부당지원 등 배임 혐의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최선을 다해 (적법한 경영 판단을) 한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김 회장은 또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을 묻자 “그건 법에서 정할 일”이라고 답했고, 재소환된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이건 좀 심한 것 아니냐”고 반문하며 다소 불만스러운 심경을 드러냈다.

검찰은 김 회장이 1200억 원에 이르는 비자금 조성을 주도하고, 한화그룹 계열사들로 하여금 차명주주 회사 3곳의 채무 지급보증을 서도록 하면서 총 3500억 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에 대해 조사했다. 검찰은 이후에도 김 회장을 한두 차례 불러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앞서 검찰은 김 회장의 지시로 배임 및 분식회계, 주가조작 등을 한 혐의로 한화그룹 전 재무담당 임원인 홍동옥 여천NCC 사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방어권이 보장되어야 할 사안”이라며 영장을 기각했다.

검찰 수사는 9월 초부터 4개월째 계속돼 왔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이후 지금까지 총인원 650명의 임직원이 소환조사를 받았고, 10개 계열사에 대한 5차례의 압수수색으로 200상자 분량의 서류 등을 가져갔다”고 밝혔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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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6

추천 많은 댓글

  • 2010-12-20 14:14:02

    이 기사는 마치 마지막에 한화의 입장을 대변함으로써 검찰이 무리한 수사를 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는군요.. 압수수색도 인물소환도 모두 위장계열사와 관련된 부분이고 필요한 부분만 조사했다는데......썪은 뿌리가 깊이 밖혀 있는데, 소환조사가 하루에 다 이루어 질 수 있다는 게 오히려 말이 안되죠.. 필요하다면 몇번의 재소환이고 이루어져야 하고, 증거확보도 철저히 병행되야 합니다.

  • 2010-12-16 18:45:23

    저는 심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무슨 내용이 있으니깐 그로는 것이 아닐까요???

  • 2010-12-16 14:53:27

    정확한 답이 나올때까진 재소환 해야죠. 검찰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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