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주력함포에 ‘짝퉁 부품’ 납품 의혹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16일 03시 00분


“국내산을 미국산 속여” 제보… 檢, 군납업체 2곳 압수수색

군납업체가 해군 함정의 주력 함포인 76mm 포 주요 부품을 수입정품이 아닌 국내에서 만든 ‘모조품’으로 납품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창원지검 특수부(부장 이성희)는 “이 함포의 핵심부품인 주퇴장치(포탄 발사 후 포신이 뒤로 이동할 때 일정한 거리 내에 정지하도록 제동하는 장치) 및 복좌장치(후퇴한 포신을 원래 위치로 돌려보내는 역할을 하는 장치)를 미국에서 수입해 해군에 납품하기로 했던 A사가 계약 조건과 달리 국내 B사에서 만든 부품을 납품했다는 제보에 따라 두 회사를 압수수색했다”고 15일 밝혔다. 검찰은 이들 업체가 2005년 주퇴 및 복좌장치 20여 개를 국내에서 만든 뒤 미국으로 보냈다가 다시 역수입해 5억 원대의 납품을 성사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관련 서류에 대한 검토가 끝나는 대로 이들 회사 관계자를 불러 사실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해군군수사령부 관계자는 “2004년 국방부 조달본부가 A사와 계약을 맺고 주퇴 및 복좌장치를 사들여 이듬해 해군에 인도했다”며 “(해군은) 정상 납품으로 인식했고 현장 운용에서도 이들 부품에 문제가 생기진 않았다”고 말했다.

창원=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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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추천 많은 댓글

  • 2010-12-17 04:51:46

    가득이나 요즘 상황에 무기를 짝퉁을 사용했다면 뭐가 잘못 돼도 한참 잘못 된 것이겠지요, 막말로 머리가 돌지 않고서야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요. 제발 짝퉁이 아니길 소망합니다.

  • 2010-12-16 12:17:42

    어쨌든 사기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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