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농작물 보험 들어놓길 잘했죠”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16일 03시 00분


사과밭 절반 망친 김씨, 그래도 웃는 이유는?

경북 의성군에서 1.1ha 규모의 사과 농사를 짓는 김모 씨(54)는 올해 4월과 6월 냉해와 우박 피해를 잇달아 보았다. 이로 인해 사과밭 48%에서 피해가 발생했으나 그는 별로 걱정하지 않는다. 올해 3월 농작물재해보험에 가입했기 때문이다. 80% 보장형 상품에 가입한 뒤 44만7000원의 보험료(농가부담금)를 낸 그는 2315만 원의 보험금을 받게 된다. 보험금 수령액은 본인이 낸 보험료의 약 52배. 김 씨는 “보험금을 받으면 아들의 내년 1학기 대학등록금을 내고 영농준비도 할 것”이라며 “내년에도 반드시 농작물재해보험에 가입하겠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올해 농작물재해보험금 254억 원을 14일부터 31일까지 도내 3106농가에 지급한다고 밝혔다. 보험금을 피해 유형별로 보면 봄에 농작물이 얼거나 서리피해를 본 사례가 172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은 우박피해액 23억 원이다. 지역별로는 안동이 63억 원, 봉화 39억 원, 의성 37억 원, 상주 25억 원, 청송 21억 원 등이다. 품목별로는 사과가 188억 원, 포도 및 자두가 각각 17억 원, 배 15억 원 등이다.

2001년 농작물재해보험을 처음 실시한 이후 도내 농가에 지급된 보험금은 총 1855억 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농작물재해보험 가입 농가는 1만9267가구로 지난해(1만7146가구)보다 12% 늘어나는 등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경북도 관계자는 “농작물재해보험은 자부담이 25% 정도이고 나머지는 국비와 지방비로 보조해 준다”면서 “내년에도 농가의 경영 안정을 위해 적극적인 가입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최성진 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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