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양-진도 여학생 2명도 등록금에 애태워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16일 03시 00분


여고생 2명이 어려운 가정 형편을 딛고 서울대에 합격했지만 등록금을 마련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전남 광양시 중마고 3학년 이진 양(17)은 서울대 간호학과에 합격했다. 이 양은 가정문제로 고1 때부터 어머니(46)와 단둘이 살고 있다.

이 양의 어머니는 2004년 암 수술을 받는 등 난치병을 앓고 있다. 어머니 치료비 때문에 많은 빚을 지고 있다. 이 양은 휴일이면 제과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집안일도 돕는다. 그러나 대학 등록금을 마련하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이 양은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 대학에 진학하게 된다면 호스피스나 암 환자를 돌보는 전문 간호사가 되겠다”며 “나중에 장학재단을 설립해서 나처럼 어려운 학생들을 돕고 싶은 꿈도 있다”고 말했다.

전남 진도군 진도고 3학년 박은혜 양(18)도 가정 형편이 어려워 대학 진학의 꿈을 포기할 처지에 놓였다. 박 양은 서울대 인문학부Ⅱ에 합격했다. 박 양은 어머니(54)와 남동생(14)과 함께 방 한 칸에 살 정도로 힘든 처지다.

또 어머니가 직업이 없는 데다 장애마저 갖고 있다. 박 양은 “대학에 진학하게 된다면 국가기록원 등에서 일하는 기록연구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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