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과일나무로 해금 제작 ‘소재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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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17일 03시 00분


영동 농업기술센터-난계국악기제작촌 ‘폐목 재활용’
대나무 수입대체 효과깵 “가격 낮춰 국악대중화 기여”

사진 제공 영동군
사진 제공 영동군
수명을 다해 쓸모없이 버려지거나 땔감으로 쓰이던 과일나무가 전통 국악기로 되살아났다. 충북 영동군 농업기술센터는 난계국악기제작촌과 함께 사과 배 복숭아 자두 감 등 5종류의 과수 원목을 활용해 해금(사진)을 만들었다고 16일 밝혔다. 과일나무 폐목을 이용한 국악기 개발은 영동농기센터 조원제 지도사와 조준석 난계제작촌 현악기공방 대표의 아이디어로 2년여 연구 끝에 결실을 맺었다.

이번에 제작된 해금은 전통 해금에 버금가는 음향을 갖고 있다. 경북대에 의뢰해 시험한 결과 사과나무를 제외한 4종류는 음역 음폭 면에서 손색없는 소리를 냈다. 반면 사과나무는 음역이 좁고 소리가 늘어져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조 대표는 “제작에 앞서 과일나무별로 삶고 말린 뒤 전남대 산림자원조경학부 목재음향 및 진동연구실에 의뢰한 결과 국악기 소재로 사용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얻어 작업을 시작했다”며 “과수 원목은 구하기 쉽고 가격도 싸 국악기 대중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해금 제작에 사용되는 재료(대나무 뿌리)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상태다.

영동군은 이와 함께 충남도무형문화재 제42호인 이상근 씨(공주 목소장)와 함께 과수목을 이용한 얼레빗과 휴대전화 고리 등 공예품도 만들었다. 또 원목 결이나 무늬가 아름다운 복숭아나무나 배나무로는 미니어처 국악기를 만들어 관광상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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