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서울역~인천공항 연장개통 앞둔 공항철도 타보니…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17일 03시 00분


“리무진버스보다 싸고 빨라요”

29일 2단계 구간(김포공항∼서울역 20.4km) 개통을 앞두고 마무리 단장이 한창인 ‘코레일 공항철도’ 시승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기자는 13일 오전 서울역 도심공항터미널을 찾았다. KTX(고속철도), 서울역∼문산 간 경의선, 서울지하철 1·4호선 등 4개 노선과 환승할 수 있는 서울역 서쪽 끝에서 공항철도를 탈 수 있었다.

○ 서울역 지하2층에 도심공항터미널

지상 2층에서 지하 7층 공항철도 승강장까지 에스컬레이터로 연결돼 있었다. 직통열차 개찰구가 있는 지하 2층에서 승강장까지는 전용 엘리베이터가 별도로 운행되고 있었다. 공항철도는 중간역을 거치지 않고 서울역∼인천공항 사이를 오가는 직통열차와 10개 역을 모두 정차하는 일반열차 2종류다. 이로 인해 직통열차와 일반열차의 개찰구가 지하 2, 3층으로 각각 나뉘어 있다. 지하 7층의 승강장에서도 승하차 구역을 구분해 놓았다.

‘도심 속 공항’으로 불리는 도심공항터미널은 지하 2층에 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2층에 내려서자 트래블, 비즈니스, 골드, 다이아몬드 등으로 나뉜 체크인 카운터 16개가 보였다. 공항의 항공사 카운터에서와 같이 수하물을 부치고, 탑승권 좌석을 지정받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공항과 다른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오전 5시 반부터 시작되는 ‘모닝체크인 서비스’를 이용하면 출국 당일 수하물을 아무 때나 맡길 수 있다. 공항에서는 탑승 2∼3시간 전에 수하물을 처리할 수 있지만, 이 서비스를 선택하면 서울 도심에서 짐을 먼저 부친 뒤 저녁 늦게 여객기 이륙 시간에 맞춰 인천공항에 가면 된다. 이날 부산에서 올라와 열차시승에 참가한 최지훈 씨(46)는 “해외에 가려면 짐이 걱정이었는데, 서울역에서 먼저 짐을 보낸 뒤 업무를 보고 여유롭게 출국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 직통열차 30분마다 운행


29일 개통되는 코레일공항철도 2단계 구간의 열차 시험운행에 참여한 시승객들. 서울역 도심공항터미널에는 공항처럼 수하물을 부치고 탑승권을 발급받는 체크인 카운터 16개가 마련돼 있다. 인천=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29일 개통되는 코레일공항철도 2단계 구간의 열차 시험운행에 참여한 시승객들. 서울역 도심공항터미널에는 공항처럼 수하물을 부치고 탑승권을 발급받는 체크인 카운터 16개가 마련돼 있다. 인천=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지하 7층에서 인천국제공항∼김포공항 간을 정상적으로 운행하는 일반열차를 탔다. 서울역에서 인천공항을 정확히 53분에 주파했다. 교통정체를 피하더라도 1시간 이상 걸리는 승용차나 리무진버스보다 빠른 속도다. 직통열차는 이보다 10분 더 빠른 43분이다.

2단계 구간 개통 때부터 수도권 통합 환승할인제를 적용하기로 해 일반열차의 요금이 낮아진다. 서울역∼인천국제공항 기준으로 당초 5300원에서 3700원이 된다. 직통열차 요금은 1만3300원.

2단계 구간 개통 이후 공항철도 운행횟수는 하루 214회에서 422회로 늘어난다. 운행간격은 일반열차가 12분에서 6분으로 줄어들고, 직통열차는 30분이다.

총길이 61km의 공항철도 역사는 10개다. 이 중 공덕역은 시설 보완작업이 진행돼 내년 말경 문을 연다. 영종도 안 3개 역을 제외하고 7개 역에서 총 10개의 철도 및 지하철노선과 환승할 수 있다. 서울지하철 1, 2, 4, 5, 6, 9호선과 인천지하철 1, 2호선, KTX, 경의선과 갈아탈 수 있다. 시승객 이수정 씨(23·여)는 “인천 계양구 집에서 서울 홍익대까지 1시간 걸렸는데, 공항철도를 이용하니 19분밖에 안 걸렸다”며 좋아했다.

인천=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