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전남서 제주까지 배로 1시간 만에 간다고?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17일 03시 00분


日여객선사 쾌속선 운항 검토, 제주 여객선 지각변동 일듯

전남 강진에서 제주까지를 1시간 만에 주파하는 쾌속선 시대가 열릴까. 일본의 대형 여객선사가 강진군 마량면에서 제주항까지 쾌속선 운항을 검토해 성사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6일 재부산 강진향우회에 따르면 일본 J사 관계자들이 지난달 30일 마량항을 둘러보고 장흥군 회진면 노력항에서 제주 성산포까지 1시간 40분 만에 오가는 오렌지호를 직접 타봤다. 이들은 J사가 보유한 45노트(시속 83km)의 쾌속선을 투입하면 마량항에서 제주항까지 1시간 만에 운항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J사는 쾌속선이 오렌지호 운항 시간보다 40분 정도 빠른 데다 파도가 거의 발생하지 않아 인근 양식장 어민과의 마찰도 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운항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쾌속선은 선체 밑에 날개가 달려 고속으로 항해할 때 선체가 물 위로 떠오르는 ‘하이드로 포일(hydro-foil)’ 방식으로, 일반 프로펠러식보다 파도 발생이 적고 평균 수심 2.5m 정도면 운항이 가능하다.

J사는 일본 규슈(九州)지역 철도운영권을 보유한 회사로 대형 관광회사와 여객회사 등 7개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강진군 관계자는 “이들이 한국관광공사와 전남도 관계자들을 면담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늦어도 내년 초에는 쾌속선 운항에 대한 구체적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배가 투입되면 전남∼제주 여객선 운항 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 구간을 운항하는 여객선 노선은 오렌지호를 포함해 4개다. 7월 2일 취항한 오렌지호는 지난달까지 22만여 명을 실어 날랐다. 목포와 완도, 고흥군 녹동항에서 제주 간 여객선은 3, 4시간 걸린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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