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의약-한의대 모두 갖춰 수도권 빅3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17일 03시 00분


가천의과대-경원대 2012년 통합 MOU체결

가천의과대(왼쪽)와 경원대가 2012년 통합된다. 두 대학을 운영하고 있는 가천경원학원은 내년까지 일부 학과 통합과 캠퍼스 활용방안 수립 등 통합에 필요한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사진 제공 가천경원학원
가천의과대(왼쪽)와 경원대가 2012년 통합된다. 두 대학을 운영하고 있는 가천경원학원은 내년까지 일부 학과 통합과 캠퍼스 활용방안 수립 등 통합에 필요한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사진 제공 가천경원학원
인천의 가천의과대와 경기 성남시 경원대가 2012년 통합되면 수도권의 매머드급 종합대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가 2005년부터 대학구조개혁사업을 진행하면서 그동안 국·공립대의 통합은 잇따랐지만 사립대가 통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6일 학교법인 가천경원학원에 따르면 이길여 경원대 총장과 송석구 가천의과대 총장은 최근 ‘대학 통합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공식적인 통합작업에 들어갔다. 두 대학은 내년 상반기까지 캠퍼스 활용 계획 등을 확정해 통합을 마무리한 뒤 2012학년도부터 신입생을 뽑을 계획이다. 가천경원학원은 통합 대학 이름을 학생들과 교직원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결정하기로 했다.

우선 경원대와 가천의과대가 합치면 신입생 입학정원이 4300여 명에 이르게 돼 수도권 대학 가운데 3위권에 해당하는 종합대가 된다. 이는 수도권에서 입학정원 규모가 가장 큰 경희대와 한양대보다 500여 명 적은 규모다. 대학이 통합할 때 최근 3년간 정시모집에서 발생한 평균 결원만큼 입학정원을 감축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두 대학 모두 충원율이 100%에 가깝기 때문에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두 대학이 통합할 경우 나타날 시너지효과도 관심을 끌고 있다. 의료와 생명, 보건 분야 특성화대학인 가천의과대는 의학전문대학원, 약학대, 뇌과학연구소, 암당뇨연구원 등 국내 최고 수준의 메디컬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경원대는 2008년 바이오나노대를 신설해 ‘세계 수준 연구중심대학(WCU)’에 선정되는 등 첨단 학문 분야에서 차별화된 움직임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또 경기지역에서 유일하게 한의대와 예술대를 운영하는 등 다양한 단과대를 확보하고 있다.

이에 따라 두 대학이 통합하면 캠퍼스별 특성화가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캠퍼스(가천의과대)에는 의학과 약학, 보건계열의 학부를 배치하고 성남캠퍼스(경원대)는 인문학과 바이오나노학부를 중심으로 한 공학도를 집중적으로 양성할 계획이다.

재단 측은 수도권에서 의대와 한의대, 약대를 모두 갖춘 종합대는 서너 곳에 불과해 두 대학이 성공적으로 통합할 경우 국내 5대 사학에 진입하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과감한 구조조정으로 대학의 경쟁력을 높여 정부가 추진하는 대학구조개혁사업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통합에 어려움도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경영학부와 정보기술(IT)학부, 체육학부 등 두 대학이 공통적으로 설치해 운영하고 있는 일부 학부를 통합하는 과정에서 학생과 교수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또 캠퍼스 활용계획을 다시 짜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가천경원학원 김신복 이사장은 “두 대학을 통합하는 과정에서 교직원의 이기주의를 극복해야 획기적인 모델을 완성할 수 있다”며 “학과나 학부는 물론이고 대학원도 구조조정을 해 교육의 수준을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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