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교장공모제’ 서울교육청 철회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17일 03시 00분


교과부 방침대로 40%로

서울시교육청이 올해 9월 학교장 인사에 도입했던 ‘100% 교장공모제’가 일회성 정책으로 끝나게 됐다. 시교육청은 최근 마련한 내년 3월 1일자 교장공모제 시행계획에서 일반 학교의 교장공모제 비율을 40% 이상으로 축소했다고 16일 밝혔다.

계획안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2011년 2월 말까지 정년퇴임하는 교장이 있는 학교 31곳 중 40%인 12곳 이상을 교장공모제 학교로 지정할 계획이다. 교육과학기술부 방침을 따른 것이다. 이에 앞서 시교육청은 9월 교장이 정년퇴임하거나 정기전보로 공석이 되는 75개교에서 모두 교장공모제를 실시했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9월 인사 때는 교육청이 교장들의 각종 교육비리 사건으로 비상사태였기 때문에 그렇게 했던 것”이라며 “각계의 반발이 너무 심해 100% 교장공모제는 더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올해 3월 당시 이성희 부교육감은 “교육계가 깨끗해지기 위해서는 공모제가 정착돼야 한다”며 교원단체 반발에도 불구하고 100% 교장공모제를 시행했다. 이에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교장공모제 확대 반대 서명을 받는 등 계속 서울시교육청에 공세를 퍼부었다. 한국교총은 교과부와 교장공모제를 축소하는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서울에서 내년 3월에 교장공모제를 할 학교 가운데는 혁신학교 등 자율학교 7개교가 포함돼 있다. 시교육청은 이 학교에 대해서는 ‘내부형 공모제’를 시행하고 2개 학교는 교장 자격이 없이도 교장이 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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