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로 시작해 좋은 조건으로 전세 전환이 가능한 주택이 공급된다. 서울시는 내년 1월 도심 역세권에 저소득층 신혼부부를 위한 ‘자립지원형 공공주택’ 515채를 시범 공급한다고 19일 밝혔다.
이 주택은 전용면적 40m²(약 12평)로 보증금 1500만 원에 월세 20만 원이다. 일반 임대와 다른 것은 매년 1회 이상, 월세 중 3만 원 이상을 전세로 전환해야 한다는 점이다. 기존 임대주택이 월세에서 전세로 전환할 때 이자를 6.5%로 적용하지만 이 주택은 10.5%를 적용해 입주자에게 훨씬 유리하다. 이 주택의 입주자가 월세 중 3만 원을 전세로 돌릴 경우 기존 기준으로는 이자가 6.5% 적용돼 553만8461원을 내야 하지만 서울시는 여기에 4%를 올려 적용하기 때문에 342만8571원만 내면 된다.
월세의 전세 전환 이율을 높여주는 것 외에도 목돈 마련 의지를 높이기 위해 최소 4년 이상, 월 10만 원 이상 납입하는 조건의 ‘주춧돌 통장 이자 지원 프로그램’에 가입하면 은행에서 지급하는 이자와 같은 금액을 서울시를 비롯한 공공기관이 지원한다.
서울시는 월세로 시작해 100% 전세 전환에 성공한 세입자와 주춧돌 통장 만기 가입 유지자에 대해서는 국민임대 또는 시프트(장기전세)에 우선 배정해주는 특혜를 주기로 했다.
서울시가 이번에 공급하는 주택의 거주 기간은 최대 6년이지만 전세 100% 전환에 성공했거나 주춧돌 통장을 6년간 유지한 세입자가 원하면 거주 기간을 2년 연장해줄 계획이다. 입주 대상은 도시 근로자 월평균 소득 50% 이하(3인 기준으로 194만5000원)로 가구주가 20, 30대여야 한다. 또 결혼 5년 이내 신혼부부이면서 부부 중 한쪽은 근로자로서, 근로 기간이 1년 이상이어야 한다.
지역별로는 서초구가 115채로 가장 많다. 성북구 85채, 동대문구 65채, 중구 35채, 성동 구 30채, 강북구 25채, 은평·서대문·금천·양천·동작구 각 20채 등이다.
서울시는 내년 1월 중 SH공사 홈페이지(www.i-sh.co.kr) 등에 모집 공고를 내고 3월경 입주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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