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이 좋아” 엔고 영향 “한국 가면 훨씬 싸다”
“한류 더 좋아” 日 20, 30대女 음악-드라마 여행
올해 한국과 일본을 찾은 두 나라 여행객이 사상 처음으로 합계 500만 명을 넘어섰다.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 당시만 해도 1만 명이던 방문객이 45년 만에 500배 이상 늘었다. 서로에 대한 문화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가깝고도 먼 나라’라는 상호 인식이 허물어지고 있다.
19일 한국관광공사와 일본 관광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28일까지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은 277만7100명, 일본을 찾은 한국인은 222만7600명으로 상호 방문객이 500만4700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확정치인 10월까지의 상대국 방문객(455만8000명)에 지난달 1∼28일 잠정 집계된 한국 방문 일본인 25만9100명과 일본 방문 한국인 18만7600명을 더한 것이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말까지 양국 방문객은 530만 명에 이를 것이라는 게 한국관광공사 측의 전망이다.
양국의 상호 방문객은 김대중 전 대통령 당시 양국 간의 문화 스포츠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급격히 늘기 시작해 2004년 처음으로 400만 명을 넘어섰다. 이후에도 양국 간 교류인원은 꾸준히 늘어 2007년에 484만 명에 이르렀으나 2008년과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와 엔화가치 약세 여파로 일본을 찾는 한국인이 줄면서 잠시 정체됐다. 하지만 올해 엔화가치가 급등하면서 일본인 여행객이 다시 늘기 시작해 500만 명을 돌파했다.
육상 교통수단으로 연결되지 않은 두 나라 사이를 이렇게 많은 사람이 오간 것은 전 세계를 둘러봐도 유례가 없다는 게 한일 관광업계의 설명이다. 13억 인구의 중국과 일본 간의 방문객도 2007년에 세운 491만9918명이 최고 기록이다.
긍정적인 점은 일본인의 한국에 대한 인식이 과거에는 싸게 여행할 수 있는 국가라는 이미지에서 지금은 영화, 드라마, 대중음악 등 한류 콘텐츠를 가진 나라로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관광공사 도쿄지사 양난영 과장은 “올해 한국을 찾은 일본인 전체 관광객이 지난해(305만 명)보다 약간 줄 것으로 보이지만 한류의 주요 소비층인 20, 30대 여성 비율이 지난해보다 2.2% 증가한 것이 좋은 사례”라며 “재방문 비율이 높은 현상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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