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의 한 고등학교 A 교사는 쉬는 시간에 학생들이 교실에서 휴대전화로 나체사진을 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그 사진이 학생 자신의 나체이어서 더욱 놀랐다. 알고 보니 학생들끼리 자기 나체사진을 찍어 서로 전송한다는 것이었다.
A 교사는 인근 학교 B 교사에게 이 이야기를 했다. B 교사는 “우리 학교에도 그런 일이 있다”며 “아이들이 스마트폰으로 나체사진을 주고받는 것이 그룹화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교사들은 나체사진을 돌려보는 학생들에게 별다른 조치를 취할 수 없었다. 10월 공포된 경기도 학생인권조례에 따르면 교사는 학생의 소지품을 검사할 수 없고 휴대전화를 소지하는 것도 막을 수 없다. 학교가 학생의 교내 휴대전화 사용을 규제하기 위해서는 학생 참여하에 교칙을 개정해야 한다.
교사들은 “스마트폰이 확산되면서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실시간으로 채팅하는 것은 물론이고 게임을 하거나 음란동영상을 보는 일도 많다”고 말한다. 학생인권조례가 나온 이후 수업 중에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학생을 발견해도 학생이 휴대전화를 가방에 넣고 “그런 적 없다”고 잡아떼면 지도가 불가능하다. 소지품 검사도 할 수 없고 휴대전화를 아침에 걷고 종례 이후 나눠주는 방법도 원칙적으로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 인터넷에는 ‘개념 없는 중딩들’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나돌면서 누리꾼의 분노를 사고 있다. 1분 35초 분량의 동영상에는 교실에서 중학생으로 보이는 학생들이 여교사에게 “첫 키스는 언제했냐” “첫사랑은 언제 했냐”고 묻고 이어 “초경” “첫경험”을 외치는 장면이 담겨 있다. 주변 학생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하거나 엎드려 잠을 자는 모습이었다. 교사가 학생들에게 다가와 주의를 주자 한 남학생은 “가까이서 보니까 진짜 예쁘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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