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대구보건대 연마관 4층 임상시뮬레이션센터. 응급실처럼 꾸며진 공간에 성인 크기의 인형이 침대에 누워있다. 가만히 살펴보니 환자처럼 행동한다. 눈을 깜빡이고 신음을 냈다. 동공도 빛에 따라 커졌다. 가슴은 실제 숨을 들이쉬듯 부풀어 올랐다 가라앉기를 반복했다. 심지어 고통스러워하며 온몸을 부르르 떤다. 산소 공급이 제대로 안된 탓에 입 안은 시퍼렇다. 심전도 모니터는 인형 상태가 위급함을 알렸다. “삐∼” 하는 소리와 함께 심정지 상황이 벌어졌다. 교육 참가자들은 곧바로 심폐소생술에 들어갔다.》
대구보건대 임상시뮬레이션센터에서 송소현 센터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간호과 학생
들을 대상으로 아기 심폐소생술을 교육하고 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송소현 센터장(간호과 교수)은 “시맨(simulation man)으로 불리는 이 인형은 천식, 간질 등 모든 환자의 응급상황 구현이 가능하다”면서 “현장에서 실습하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라고 소개했다.
대구지역 전문대들의 진화가 진행형이다. 의료기관 못지않은 최신 시설을 갖추는가 하면 외국 전문인력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해 수준을 높이고 있다. 학생 유치와 이미지 개선에도 활용된다. 대구보건대는 내년 1월 중 임상시뮬레이션센터를 열고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이곳에서는 미국심장협회(AHA)가 인증한 심폐소생술 교육기관이 운영된다. 교육을 이수하면 AHA에서 발급하는 의료인 기본심폐소생술제공자 자격증(BLS for Healthcare Provider)이 주어진다. 얼마 전 의사 간호사 등 지역 의료인들을 대상으로 올해 기준이 변경된 성인 및 소아 심폐소생술과 질식, 심근경색, 뇌중풍(뇌졸중) 등 생명 위협 응급질환에 대한 교육이 이뤄졌다. 150여 종에 이르는 교육 자재가 최신식인 데다 실제 상황을 방불케 할 만큼 정교해서 교육 성과가 좋았다는 반응이다. 서은진 씨(21·여·간호과 3년)는 “어떠한 응급상황에도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영남이공대는 최근 세계적인 전기전자기업 지멘스의 한국법인인 한국지멘스와 국내 처음으로 산학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영남이공대는 미국, 유럽 등에서 공인된 지멘스의 자동화 전문인력 육성 프로그램인 SMSCP(Siemens Mechatronics Systems Certification Program)를 도입한다. 내년 1월 영남이공대 기계계열과 전기자동화과 교수 7명이 독일 지멘스 본사에서 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교육을 이수할 계획이다. 학교 측은 기계계열과 전기자동화과 학생 80명을 대상으로 1년간 SMSCP를 정규 과정으로 이수토록 한다. 이 학생들은 지멘스가 세계적으로 실시하는 STA(Siemens Technical Academy)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대구산업정보대는 최근 일본 NSG그룹과 국제교류 협정을 맺었다. 양측은 글로벌 현장실습 프로그램 상호 실시, 학생 해외 어학연수 프로그램 공동 운영 등에 합의했다. NSG그룹은 니가타(新潟) 현을 중심으로 대학과 전문기술학원 31개를 보유한 일본 최대 학원 그룹이다. 산하 의료, 스포츠, 뷰티 관련 기업체는 100여 곳에 이르고 있다. 구관서 대구산업정보대 총장은 “학생들의 글로벌 현장 학습과 일본 취업 등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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