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호남고속철, 나주역 경유 가장 타당”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24일 03시 00분


철도시설공단, 4개 대안 노선 중 1순위로 선정
무안공항 연계 주장해온 전남도 반발… 내달 확정

호남고속철도 광주 송정∼목포 구간 노선 결정을 위한 한국철도시설공단의 평가 결과 나주역 경유 노선이 1순위에 선정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무안공항 경유를 주장해온 전남도와 무안군은 반발하고 있고 나주시는 환영하는 입장이다.

23일 전남도에 따르면 한국철도시설공단의 ‘호남고속철도 광주 송정∼목포(임성리) 구간 노선 타당성 평가 결과 호남고속철도 4개 대안 노선 중 나주역을 경유하고 함평에서 무안공항을 지선으로 연결하는 노선이 1순위로 선정됐다.

호남고속철도 4개 대안 노선은 △당초 호남고속철도 기본계획에 반영, 고시된 1안 노선(48.6km·2조3200억 원·평균속도 시속 242km, 최고속도 300km) △나주역을 경유하는 2안 노선(50.9km·2조100억 원·평균속도 시속 214km·최고속도 300km) △무안공항을 경유하는 3안 노선(64.9km·3조1400억 원·평균속도 243km·최고속도 300km) △나주역을 경유하고 함평에서 무안공항으로 지선으로 연결되는 4안 노선(76.1km·9700억 원·평균속도 시속 188km·최고속도 230km) 등이다.

1순위로 선정된 4안은 고속철을 신설하지 않고 기존 선로(59.5km)를 개량해 활용하고 함평에서 무안공항까지 별도 노선을 만들어 KTX를 연결하는 방안이다. 이 노선이 최종 확정되면 기존 노선을 사용할 수 있어 건설비를 절반 이하로 줄일 수 있다.

철도시설공단은 평가 결과를 국토해양부에 보고한 뒤 관련 기관 협의를 거쳐 내년 1월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평가에 대해 나주시 주민들은 반기는 분위기지만 무안공항을 활용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주장해 온 전남도와 무안군 주민은 반발하고 있다. 전남도는 나주역을 경유하는 안은 노선을 신설하는 다른 안에 비해 총길이가 최소 11.2km, 길게는 27.5km가 늘어나게 되고, 소요시간도 3분에서 6분이 더 걸려 고속철도 도입이라는 애초 취지에 어긋난다고 주장한다.

전남도는 서남해관광레저형 기업도시(J프로젝트) 및 무안기업도시 개발 등으로 교통 수요 증가에 대비하고 무안공항 활성화를 내세워 무안공항을 경유하는 고속철도 건설을 주장하고 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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