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교육청 청렴도 평가 희비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24일 03시 00분


대구, 작년 꼴찌→올해 10위… 경북, 4위→12위 추락 곤혹

대구시교육청과 경북도교육청이 국민권익위원회의 청렴도 평가를 계기로 분위기를 바꾸는 데 안간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보다 순위가 많이 뛰어오른 대구는 상위권 진입 의지를 다지고 있는 반면 지난해보다 많이 떨어진 경북은 비상이 걸렸다.

대구교육청은 지난해 전국 16개 시도교육청 가운데 꼴찌였던 청렴도가 올해는 10위를 차지하자 무척 고무된 분위기다. 우연한 결과가 아니라 청렴도를 높이기 위해 올 3월부터 지난달까지 교육청과 산하 기관, 모든 학교를 대상으로 전개한 ‘청렴도 향상 의지평가’가 이 같은 성과로 나타났다고 보는 것이다.

시 교육청이 23일 발표한 청렴 성적표를 보면 학교급식 음식재료 공개입찰은 지난해 한 곳도 없었으나 올해는 247개교로 껑충 뛰었다. 수학여행 참여업체와 졸업앨범 제작을 공개입찰한 학교도 지난해에는 한 곳도 없었지만 올해는 각각 115, 79개교로 늘었다. 또 체육복과 교복 공동구매, 각종 교내 공사, 교구 구입, 물품 구매를 공개입찰한 학교가 지난해에는 없었으나 올해는 194∼355개교로 많이 증가했다.

시 교육청은 청렴 의지 평가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 상위 25% 이내 학교에는 종합감사 면제 같은 인센티브를 주고 하위 30%는 교직원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 우동기 교육감은 “‘부패 교육’이라는 불명예를 벗어날 기회를 마련한 셈”이라며 “내년에는 상위권에 진입하고 2012년에는 청렴도 정상을 차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경북도교육청은 지난해 4위에서 올해 12위로 크게 밀려나자 당황스러워하고 있다. 도 교육청은 평가 순위가 많이 떨어진 이유를 학교운동부 운영 관련 청렴도가 지난해보다 크게 낮아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우선 22개 축구 및 야구부를 대상으로 재평가를 실시해 운영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운동부는 폐지할 방침이다. 이영우 교육감은 “지난해 받은 ‘청렴도 우수기관’ 타이틀을 내년에 꼭 되찾겠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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