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울릉도를 녹색섬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24일 03시 00분


지경부 타당성 조사 거쳐, 풍력발전-전기車도입 추진

울릉도를 ‘그린에너지 천국’으로 만들려는 경북도의 계획이 첫발을 내디뎠다. 23일 경북도에 따르면 ‘울릉도 녹색섬 조성’ 사업의 세부계획 용역비로 2011년도 국비 10억 원을 확보했다. 이로써 지식경제부가 관련 용역을 의뢰해 타당성 조사 등을 거쳐 추진 여부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

이 사업은 현재 소규모 디젤발전소를 운영해 섬 전체에 전기를 공급하고 있는 울릉도를 저탄소 녹색성장의 종합적 실천모델로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 즉, 에너지원을 풍력발전 등 그린에너지로 완전히 전환해 섬 전체가 ‘녹색생활’과 ‘녹색관광’이 어우러지도록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경북도는 이 사업의 국비 확보를 위해 정부와 국회를 지속적으로 설득해 왔으나 정부 측은 부정적인 견해를 보여 왔다. 이에 울릉도의 경우 인근 독도와 밀접한 관계가 있어 영토주권 수호 측면도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지역 국회의원들도 지원에 나서면서 정부 입장이 긍정적으로 바뀌게 됐다.

경북도는 이 사업에 총 2000억 원 이상이 들 것으로 보고 있다. 사업이 추진되면 섬 전체에 운행하는 차량도 모두 전기자동차나 수소연료전지자동차로 대체된다. 이와 관련해 환경부는 내년에 전기자동차 5대를 울릉도에 관용으로 시범 보급하기로 했다. 경북도는 사업이 완료될 경우 울릉도를 ‘국제 녹색섬 네트워크’에 가입할 방침이다. 이 네트워크에는 현재 유럽의 섬 50여 개가 가입해 있다. 가입한 섬 중 덴마크 삼소 섬의 경우 연간 관광객이 종전 15만 명에서 50만 명 수준으로 크게 늘어났다. 박기원 경북도 미래전략기획단장은 “앞으로 정부와 세부 내용을 협의해 울릉도를 세계에 내세울 수 있는 녹색섬의 성공모델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성진 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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