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옛 도심에 있어 학생 수가 급감하고 있는 3개 초중고교가 이전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제물포고와 만월중, 만월초교 등 3개교를 신규 택지개발지역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들 학교가 이전하면 건물과 터를 도서관이나 평생학습시설, 다목적 복지시설 등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시교육청은 우선 1954년 설립된 중구 전동 제물포고를 2014년까지 경제자유구역인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3공구로 이전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학교와 동문회 등을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해 12월까지 구체적인 이전 계획을 세우기로 했다. 현재 동문회는 학교를 옮기는 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으나 주변 상인들은 공동화 현상이 우려된다며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03년 인천시는 한국 최초의 서구식 공원인 중구 송학동 자유공원(6만8555m²)의 면적을 늘리는 등 주변을 정비하기 위해 제물포고(5만2082m²)를 송도국제도시로 옮기는 방안을 추진했다. 시는 같은 해 제물포고 동문회도 학교를 이전해야 한다는 건의서를 제출함에 따라 학교 이전 재배치 계획을 마련할 것을 요청했으나 당시 시교육청은 “20억여 원을 들여 교육여건 개선사업을 벌여 교육재정의 투자 효과와 학생 수용 여건 등을 고려할 때 학교 이전은 어렵다”며 거부하기도 했다.
또 시교육청은 2014년까지 남동구 만수6동 만월중을 택지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서창동 서창2택지로 이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만월초교도 2015년까지 구월동 보금자리주택지역으로 옮기는 대신 학생들은 인근 구월초교가 흡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이전 대상지는 대규모 인구 유입에 따라 학교 신설이 필요하다”며 “학생과 학부모, 동문회 등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이전 계획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