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사상최악 확산]구제역 백신 Q&A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24일 03시 00분


항체 생긴 소는 감염 안돼… 주변확산 차단 효과

방역 당국이 2000년 이후 처음으로 백신 접종을 결정하면서 이와 관련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백신 접종과 관련된 내용을 농림수산식품부의 도움을 받아 문답 형태로 정리했다.

Q. 왜 최근 구제역이 확산되는 강원도는 백신 접종에서 제외하고 경북에 구제역 백신을 접종하나.

A. 구제역이 발생한 3개 도 19개 시군의 확산 패턴을 분석해 구제역 바이러스가 가장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고 판단되는 곳을 골랐다. 백신 접종을 하기로 한 경북 안동과 예천은 인접한 상주, 점촌에 대규모 축산농가가 몰려 있어 구제역이 확산될 경우 피해가 크다는 점도 고려했다. 추이를 봐서 상황이 심각한 지역이 또 있으면 추가로 백신 접종을 할 수 있다.

Q. 백신을 접종하면 뭐가 달라지나.

A.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은 소는 항원 백신을 맞으면 항체가 생겨서 구제역 바이러스가 침투해도 감염되지 않는다. 그리고 이미 바이러스가 잠복해 있는 소는 백신을 맞으면 바로 증상이 드러나기 때문에 곧바로 도살처분할 수 있다.

백신을 맞으면 이처럼 구제역에 감염되지 않기 때문에 주변 지역으로 바이러스가 퍼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따라서 도살 뒤 매몰처분보다 구제역을 신속하게 막는 효과가 있다. 물론 항체 생성률이 85% 정도이기 때문에 백신을 맞아도 항체가 생기지 않아 구제역에 감염이 되는 소가 나올 수 있지만 그 수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Q. 백신을 맞은 소는 어떻게 관리하나.

A. 백신을 맞은 뒤 구제역 증상을 보이는 소는 도살처분하고, 이상이 없는 소는 계속 키운다. 국내 모든 소는 이력추적시스템에 등록돼 있어 방역 당국은 백신을 맞은 소의 이동 및 도축까지 체크할 수 있다. 백신을 맞은 소에 대한 관리가 앞으로의 과제다.

Q. 예방접종 대상 지역에서 구제역이 발생하면 어떻게 하나.

A.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하면 기존처럼 반경 500m 안의 우제류를 도살처분한다. 그렇지만 예방접종이 끝난 농가에서 발생하면 해당 농가의 우제류만 도살처분한다.

Q. 예방접종을 하면 소독 등 방역을 하지 않아도 되나.

A. 그렇지 않다. 예방접종을 하더라도 항체가 생기는 2주 동안은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소독 및 외부인 차량통제 등 차단 방역을 계속해야 한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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