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횡성한우, 구제역 추가발생으로 ‘망연자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24일 11시 40분


강원도 5개 시.군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가운데 한우의 고장 횡성지역에서 추가로 구제역이 발생해 방역 당국이 망연자실하고 있다.

강원도는 지난 23일 구제역 유사 증상으로 의심 신고된 횡성군 횡성읍 학곡리 한우농가의 소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 양성으로 판정됐다고 24일 밝혔다.

이 농가는 전날 오후 한우 55마리 중 1마리가 거품 섞인 침 흘림과 입술 수포 등의 증상을 보여 국립과학수의검역원에서 시료를 채취해 검사를 벌였다. 이에 따라 도내에서는 대화와 화천, 춘천, 원주 각 1곳, 횡성 2곳 등 5개 시.군6개 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

또 이날 횡성군 서원면 유현리와 철원군 동송읍 관우리 한우농가에서 발생한 의심축에 대한 정밀검사는 진행 중으로 이날 오후께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앞서 전날 의심 신고된 횡성 우천면 하궁리와 횡성읍 조곡리를 비롯해 강릉시 구정면 학산3리, 원주시 소초면 흥양리 등 4개 농가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

횡성군은 같은 지역에서 구제역이 추가 발생함에 따라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채전 지역을 관리지역으로 선포하고 방역활동을 강화하는 등 초비상이 걸렸다.

방역 당국은 이날 군장병 46명을 횡성지역에 긴급 투입하고 군제독차와 분무기를 활용해 1일 1회 이상 소독에 나서는 한편, 마을단위로 의용소방대가 주관하는 우리 마을 지키기 운동을 벌이며 차단방역에 주력하고 있다.

또 방역 당국은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해 현재 운영 중인 136곳의 이동통제초소를 160곳으로 확대하는 한편 공무원과 농협, 경찰, 군병력 등이 24시간 합동근무 체제에 들어갔다.

특히 한차원 높은 방역대책으로 마을 간, 농장 간 이동통제 및 농장.마을 지키기를 전개하는 한편 의심 신고 접수 시 확진 판정 이전이라도 예방적 살처분을 시행하고 살처분 종사자 및 매몰지 관리를 강화해 2차 오염원을 차단키로 했다.

또 횡성 등 확산우려 지역에는 도청 공무원들로 현장 특별지원반을 구성해 지원하고 이동통제초소의 실효적인 방역을 위해 실태를 긴급 점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면단위 자율방역단을 구성해 소규모 농가와 고령농가 등 방역 취약농가를 중심으로 방역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유동 인구가 많은 관광숙박시설 등에는 출입구에 발판 소독조 및 양방향 차단방역 시행 등을 요청했다.

쇠고기 등 우제류 소비촉진을 위해서는 식품접객업소와 교육청 등 관계기관에 우제류 조리 음식의 안전성에 대한 홍보 협조를 당부했다.

이밖에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으로 일자리 사업 참여자를 방역활동에 참여시키는 등 공공근로 예산을 방제초소 운영비로 활용하는 한편, 축산 관련 업종 자영업자에 대한 융자금의 이차보전계획도 마련하기로 했다.

한편, 도내에서는 대화와 화천, 원주, 춘천, 횡성 등 5개 시.군 6개 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22농가 569마리를 살처분했으며 10농가 277마리는 처리 중이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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