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박동례/관인유치원 보내려 부모들이 밤새 줄서야 하나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25일 03시 00분


내년에 아들을 유치원에 보낼 예정이다. 집 근처에 한 달에 수십만 원을 내야 하는 사립 유치원은 몇 곳 있지만 가정 형편상 관인유치원에 보내기로 마음먹었다. 접수일 하루 전, 유치원에 전화를 걸었더니 담당 교사가 “지난해에도 학부모들이 밤샘을 해가며 기다렸다가 줄을 서서 입학을 시켰다”고 설명했다.

이미 밤늦은 시간이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서둘러 옷을 갈아입고 유치원으로 가보니 벌써 정원의 끝에서 네 번째였다. 겨우 입학은 할 수 있었지만 그 시간 유치원 안에 벌써 많은 사람이 모여 있는 것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원서를 공식 접수받는 다음 날 오전까지 자리를 지키며 밤을 새워야 했다. 밤을 설쳐가며 입학원서를 받아들 수 있어 다행이었지만 어릴 때부터 심한 경쟁사회에 내몰리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박동례 서울 서초구 방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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