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46인의 용사.’ 3월 26일 천안함 폭침으로 해군 장병 46명이 꽃다운 나이에 전사했다. 조국의 바다를 수호하기 위해 땀 흘려 오던 이들의 죽음에 전 국민이 오열했다. 천안함 사건 때 악천후의 위험을 무릅쓰고 승조원 실종자를 찾다가 3월 30일 순직한 한주호 해군 특수전여단 수중파괴대(UDT) 준위 역시 국민들을 비탄에 젖게 했다. 11월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은 군인 2명과 민간인 2명의 소중한 생명을 앗아갔다.
몸담았던 분야에 긴 여운과 아쉬움을 남기며 사라진 별도 적지 않았다.
한국 최초의 남성 패션 디자이너인 앙드레 김(본명 김봉남)이 8월 지병으로 입원 치료를 받다 향년 75세로 별세했다. 아름답고 창의적인 스타일은 국내외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독특한 말투로 대중의 인기도 높았다.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도 10월 향년 87세로 타계했다. 1997년 4월 남한으로 망명한 그가 북한 최고지도층 인사들과 나눴던 대화와 개인적인 경험은 가장 권위 있는 북한 정보로 남한 연구자들의 연구에 의미 있게 활용됐다.
향년 84세로 별세한 원로 코미디언 배삼룡은 ‘비실이’ ‘한국의 찰리 채플린’으로 불리며 1970년대 한국 코미디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이주일 심형래로 이어진 바보 연기의 개척자이기도 했다. 1969년 미국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방송을 해설하면서 ‘아폴로 박사’란 별명을 얻은 천문학자 조경철 박사는 과학 대중화를 위해 평생을 바쳤다. 향년 81세.
86세를 일기로 타계한 채문식 전 국회의장은 광복 직후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관계와 정계 등을 오가며 집권당 대표와 입법부 수장을 지냈다. 한창 일할 53세 때 세상을 등진 이용삼 민주당 의원은 고교 졸업 후 소 키우고 농사지으며 독학해 자수성가한 정치인. 현역 의원이 임기 중 사망한 것은 18대 국회 들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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