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 공무원이 공금을 쌈짓돈처럼 쓰다가 적발됐다. 서울중부경찰서는 구청의 물품구매 대금을 빼돌리고 구청 공용카드에서 돈을 인출하는 등 2억 원대 공금을 횡령한 서울 중구 6급 공무원 임모 씨(47)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임 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서울 중구 공원녹지과 경비를 집행해 오면서 가짜 전표를 만들어 구청 공용카드 계좌에서 1억7200만여 원을 꺼내 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임 씨는 올 6∼9월에 물품 대금을 구청 공용카드로 결제하고 이를 현금으로 돌려받는 ‘카드깡’ 수법으로 320만여 원을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임 씨는 올 3월경부터 관내 업소에서 쓰레기 종량제 봉투 4900만여 원어치를 사는 것처럼 결재를 받아 놓고 이 중 2900만여 원을 아들 명의 통장에 입금한 혐의도 받고 있다.
임 씨는 횡령한 2억여 원을 매달 평균 600만∼800만 원 상당의 스포츠토토 복권, 로또 복권을 사는 등 약 1년간 복권 구입에만 수천만 원을 탕진한 것으로 밝혀졌다. 임 씨는 공용카드 결제일이 다가오면 사채 등으로 횡령금을 메워 놓았으며 현재 사채만 수천만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35억 원 규모의 과학공원 시설 공사권을 특정 업체 두 곳에 주는 대가로 수천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제주시 7급 공무원 김모 씨(44)를 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은 김 씨에게 금품을 건넨 혐의로 브로커 강모 씨(41)도 구속하는 한편 해당 업체 대표 2명과 입찰 심사위원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2007년 2월 제주시가 발주한 천체테마파크(현 제주별빛누리공원) 사업에서 입체영상관람실과 천체투영실 공사를 특정 업체에 발주하는 대가로 현금 2000만 원과 800여 만 원에 이르는 룸살롱 접대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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