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선유중 3학년 권회민 군(15·서울 영등포구)은 올해 과학창의성전형으로 서울 세종과학고에 최종 합격했다.
권 군은 중1 때부터 과고 진학을 목표로 공부를 시작했다. 그는 무리한 선행학습을 하기보단 학교수업에 성실히 참여하는데 주력했다. 교과서를 중심으로 창의성을 기를 수 있는 문제집을 선택해 풀었다. 특히 과학교과서에 나오는 실험 중 중요하다고 판단되면 직접 실험을 하고 과학보고서까지 작성했다.
권 군은 “1단계 서류심사에서 수학 및 과학 실력과 평소 학교 생활태도를 보여줄 수 있는 평가요소가 바로 내신 성적”이라고 말했다.
중학교 내신관리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2011학년도 특목고 및 자율형사립고(이하 자율고) 입시부터 자기주도 학습전형이 도입·운영됐기 때문. 자기주도 학습전형 1단계에선 내신 성적과 학습계획서로 대상자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1단계 평가와 면접(일부 과고는 과학캠프 실시)을 통해 최종적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내신 성적은 1단계와 2단계 모두에 걸쳐 합격을 결정짓는 중요한 평가요소로 활용되는 것.
올해 특목고 및 자율고 경쟁률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내신관리에 방심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하늘교육이 서울지역 6개 외고 합격자 중 422명, 경기지역 8개 외고 합격자 중 34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합격자의 4개 학기 평균 내신등급은 1.6등급인 것으로 나타났다. 합격자의 내신 성적이 높기는 자율고도 마찬가지. 경기지역 자율고인 한국외국어대부속용인외고 전체 합격자 중 81명은 4개 학기 내신 백분율이 평균 상위 3.7%인 것으로 나타났다.
임성호 ㈜하늘교육 기획이사는 “예를 들어 전교생이 100명이라 가정하면 꾸준히 전교 3등을 해야 특목고 및 자율고 합격이 가능한 셈”이라며 “이를 위해선 초등학교 때부터 철저히 내신 성적을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때 성적은 고교 입시에 직접적으로 반영되진 않지만 중학교 공부습관에 큰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올해 전주 상산고에 최종 합격한 양세현 군(15·경기 부천시)은 중학교 입학 후 내신 성적이 매우 우수한 편은 아니었다. 양 군은 초등학교 때 공부습관을 유지, 개선시키며 중1 때 전교 20등대에서 중2 때는 전교 10등대, 중3 때는 전교 5등대로 내신 성적을 향상시켰다.
양 군은 초등학교 때처럼 집에 돌아와 2시간 동안 수업내용을 복습했다. 성적이 좋지 않던 암기과목 공부에만 매일 1, 2시간을 집중 투자했다.
수행평가에도 소홀하지 않았다.
양 군은 “중3 1학기 국사 수행평가로 역사신문을 만들면서 단순히 교과서 내용을 베끼지 않고 연대표를 만들고 지도를 직접 그려 넣었다”면서 “이를 통해 여러 사건에 대해 더욱 깊게 알게 됐고 이는 기말고사 공부를 하는 데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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