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선(慶全線)은 아직도 ‘광복 전’ 그대로입니다.” 고속철도(KTX) 도입에 따른 ‘교통혁명’이 진행 중인 가운데서도 단선(單線), 그것도 전철이 아닌 재래식 디젤열차만 다니는 노선이 있다. 경상도(삼랑진역)와 전라도(광주송정역)을 잇는다 해서 이름붙인 경전선이 바로 그것. 믿기지 않는 이야기지만 경전선(무궁화호)을 타고 광주에서 부산까지 가는 데 6시간 45분 걸린다. 1905년 첫 삼랑진∼마산 구간 개통 이후 100년이 넘었지만 경쟁력은 말 그대로 ‘광복 전’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여객 수요를 창출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선로가 낡아 광주권에서 부산항으로 가는 수출화물은 호남선을 거쳐 경부선(대전)으로 돌아가는 실정이다.
이 같은 현실 속에 광주를 비롯한 경전선 주변 지역민들이 전국 4대 간선 철도망 가운데 가장 뒤떨어진 경전선 광주∼순천(65km)에 대한 복선전철화의 조기 실현을 촉구하고 나섰다. 부산 진주 광주 순천 등 경전선 주변 영호남 8개 상공회의소는 최근 이를 촉구하는 공동건의문을 청와대와 국회 국토해양부 등 80개 관계기관에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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