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 바커 세단카’ 제주 상륙… 세계車 제주박물관에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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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28일 03시 00분


사랑 위해 왕위 포기 英윈저공의 로맨스 싣고

사랑을 위해 왕위를 포기한 영국 에드워드 8세가 황태자 시절 피크닉을 할 때 타고 다
닌 롤스로이스가 제주에 상륙했다. 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사랑을 위해 왕위를 포기한 영국 에드워드 8세가 황태자 시절 피크닉을 할 때 타고 다 닌 롤스로이스가 제주에 상륙했다. 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왕위를 포기한 영국 에드워드 8세(윈저공). 그가 왕세자 시절, 연인인 심프슨 부인과 피크닉을 갈 때 타고 다닌 ‘롤스로이스’가 제주에 왔다.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에 위치한 ‘세계자동차 제주박물관’은 최근 영국 런던에서 경매를 통해 1934년 제작한 ‘롤스로이스 바커 세단카’를 들여왔다고 27일 밝혔다. 차 값은 운송가격 등을 포함해 10억여 원에 이른다.

길이 4.6m, 폭 1.7m의 이 차는 고풍스럽고 중후한 멋이 상앗빛 차체에 스며 있었다. 6기통으로 배기량은 3699cc. 프레임과 패널 등 차체 대부분을 나무로 만들었다. 70여 년이 지났지만 온전했다. 전면에는 최고급 부품인 루커스 헤드라이트가 설치돼 있다. 피크닉에 필요한 짐을 싣기 위해 설계한 트렁크가 인상적이었다. 트렁크를 열었을 때 연결 고리가 녹슬어 있기는 했지만 세월의 흔적을 느끼기 힘들었다. 차를 몰고 초원으로 나가 영국 왕세자가 즐겼을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은 욕심이 들게 한다.

이번 롤스로이스 구입으로 박물관 측이 보유한 롤스로이스는 모두 8대로 늘었다. 사설 박물관이 이처럼 많은 롤스로이스를 보유한 것은 세계적으로도 드물다. 일본 도요타자동차 박물관조차 5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락 박물관 회장은 “롤스로이스 차량의 희소성이 있지만 무엇보다 부품 하나하나에 스며든 장인정신에 커다란 매력을 느꼈다”며 “롤스로이스 차량을 따로 모아 관람객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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