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자칭 진보의 소득 수준이 더 높았다. 스스로 진보라고 밝힌 응답자 중 60.6%가 월 소득이 300만 원 이상이었다. 반면 스스로 보수라고 밝힌 응답자 중 월 소득이 300만 원 이상인 사람은 43.7%에 그쳤다.
직업별 특징에서도 ‘자칭 진보’와 ‘자칭 보수’는 큰 차이를 보였다. 화이트칼라 중 42.6%가 스스로 진보라고 응답했다. 학생(44.7%가 자칭 진보라고 응답)에 이어 두 번째였다. 화이트칼라 중 자칭 보수는 15.9%에 불과했다.
반면 스스로 보수라고 밝힌 비율이 가장 높은 직업군은 미취업(38.3%)이었다. 이어 자칭 보수는 주부(26.7%)와 자영업(26.0%) 층에서 높았다.
자칭 보수 중 68.1%의 학력이 고졸 이하인 반면 자칭 진보의 고졸 이하 비율은 45.4%였다. 학력이 높을수록 스스로 진보라고 생각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스스로 보수라고 밝힌 경우 여성이 52.9%로 남성보다 높았고, 스스로 진보라고 밝힌 경우 남성이 53.7%로 여성보다 높았다.
정보를 얻는 매체에 있어서도 ‘자칭 진보’와 ‘자칭 보수’ 사이에는 차이가 컸다. 주요 정보 취득 매체가 방송인 점은 같았지만 그 비율이 자칭 보수는 82.3%로 자칭 진보(70.8%)보다 11.5%포인트 높았다. 대신 자칭 진보 중 12.6%는 인터넷에서 주로 정보를 얻는다고 밝혀 자칭 보수 중 인터넷을 1차 정보 취득 매체로 꼽은 비율(3.5%)보다 3배 이상 높았다.
아산정책연구원 김지윤 연구위원은 “소득이 높을수록 보수적이라는 기존 통념을 뒤집는 결과”라며 “그만큼 경제적 이슈가 보수와 진보를 가르지 않는다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진보라고 하면 ‘쿨(cool)’해 보인다는 인식도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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