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게임회사로 발돋움하는 것이 저의 목표죠.” 충남 아산시 호서대 게임공학과 4학년 지성웅 씨(28)는 요즘 취업 아닌 창업 준비에 여념이 없다. 교내 산학협력중심대학육성사업단(단장 곽원섭 디지털비즈니스학부 교수)이 운영하는 ‘창의적 인재양성 프로그램(CLP)’이 그의 최고경영자(CEO) 꿈을 돕고 있다. 호서대는 지식경제부와 교육과학기술부가 지원하는 산학협력중심대학육성사업에 2004년 이후 연이어 선정돼 CLP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 과정을 담당하는 김연희 교수(안전보건학과)는 “CLP는 공학교육의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창의적 글로벌 인재양성을 목적으로 기업 맞춤형 인재, 창의적 리더형 인재, 글로벌 엔지니어 등 산업계의 핵심 브레인을 양성하기 위한 야심찬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지 씨는 재학 중 영국에 건너가 공부하다가 창업 아이디어를 얻어 귀국했지만 실제 창업까지는 난관이 많았다. 우선 컴퓨터공학 등에 대한 전문지식이 필요했다. 재료비를 마련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그는 “CLP는 이런 문제를 모두 해결해줬으며 무엇보다 ‘하면 된다’는 벤처정신을 일깨워줬다”고 말했다.
CLP에서 전자공학과 박휘창 씨(27), 친동생인 컴퓨터공학과 정웅 씨(25)와 팀을 이룬 지 씨는 ‘캡스톤 디자인’ 과정에서 만든 정보기술(IT) 분야의 입력 인터페이스 장치로 2010 전국 대학생 캡스톤 디자인 경진대회 특별상과 교내 장영실 발명 및 창업대전 대상 등 올 한 해에만 5개 대회에서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올해 상반기(1∼6월)에는 자체 개발한 제품을 특허출원까지 했다.
CLP 과정은 단순한 창업지원이 아니라 최근의 화두인 ‘융합’과 ‘통섭’에 주목해 기술력과 함께 경영지식을 두루 갖춘 고급 전문인력 양성에 역점을 두고 있다. 김 교수는 “해외 인턴십을 통해 캐나다 중국 등 해외 취업에 성공하는 등 CLP 이수자 대부분이 취업에 성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학협력중심대학육성사업단은 특성화 교육, 현장실습, 국내외 인턴십, 미취업자 인턴십 등으로 우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물론이고 다양한 기업체 지원 프로그램을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다. 사업단과 긴밀한 산학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가족회사’는 충청권 370여 곳을 비롯해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까지 450개 업체에 이른다. 사업단은 애로기술 지도 및 공동기술 개발, 고가의 공용장비 지원, 산업체 재직자 재교육, 신기술 및 신제품 정보 제공 등을 통해 ‘지역혁신 체계의 허브’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곽 단장은 “다양한 인적 물적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중소벤처기업과 상생 관계를 구축하는 등 국가산업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산학협력 모델을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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