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버스카드, 정류장에서 찍으면 어떨까요?”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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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구 창의제안 축제… 중학생들 아이디어 봇물

“사생대회나 체험학습을 갈 때 버스를 타면 사람들이 많이 몰려 위험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특히 버스 카드 단말기 앞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평소 버스 안전 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김윤경 양(15·전농중 2). 버스를 타고 내릴 때 버스 카드를 단말기에 찍겠다고 몰려드는 인파 때문에 걱정스러웠다. 출퇴근 시 버스를 이용하는 김 양의 아버지나 어머니 등 가족들이 모일 때면 종종 이런 얘기를 나누곤 했다. 곰곰이 생각한 끝에 김 양은 이런 생각을 했다.

“버스 카드 단말기를 버스 밖 정류장에도 설치해 미리 찍으면 어떨까?”

김 양은 생각을 구체화했다. 버스를 타기 전 자신이 탈 버스의 번호를 입력한 후 단말기에 카드를 대면 자동으로 요금이 빠져나가는 방식을 생각했다. 버스 카드 단말기에는 번호 입력이 가능한 숫자판을 달아야 한다. 김 양은 이런 아이디어를 21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동대문구청 강당에서 열린 제1회 청소년 창의제안 축제 한마당 ‘드림 업’에서 발표했다. “무임승차하는 사람들을 어떻게 가려 내나” 등의 비판도 제기됐지만 김 양의 제안은 “아이디어가 참신하다”며 최우수 제안으로 선정됐다.

드림 업 행사는 동대문구가 마련한 중학생 대상 창의 제안 프로그램. 그동안 창의 제안 프로그램은 주부, 직장인 등 주로 지역 주민들 대상으로 이루어져 왔다. 두 달 동안 동대문구 내 중학생 1만2501명이 환경, 교통, 문화. 복지 등 4개 분야에 대한 아이디어를 냈고 심사를 거쳐 최종 12명이 본선 무대에 오른 것.

동대문구는 이날 12개 아이디어 중 6개를 선정했다. 행사를 주관한 동대문구 정책기획담당관실 관계자는 “해당 부서와 협의해 내년부터 이 아이디어들을 구정에 반영해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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