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태광 차명거래 의혹 알고도 은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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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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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철 前사외이사, 웹사이트서 유착설 제기
금감원 “절차따라 공정처리”

태광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태광산업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장을 지낸 전성철 IGM세계경영연구원 이사장(61·변호사·사진)이 태광과 금융당국의 유착설을 공개적으로 제기했다.

전 이사장은 29일 연구원 웹사이트에 올린 ‘불행한 사외이사 이야기’라는 글에서 “회사 대주주·CEO(이호진 그룹 회장)가 주도적으로 편법 거래를 한 의혹이 제기돼 회사에 자료를 요청했더니 ‘현 대주주·CEO의 모친인 이모 씨(이선애 상무이사)가 차명계좌를 만들어 모든 거래를 했다’는 답이 왔다”며 “황당한 것은 금감원이 이후 차명계좌의 실주인으로 지목된 대주주·CEO는 물론 주범으로 판정된 그의 모친 이 씨조차 한 번도 조사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검찰 수사가 이뤄지는 동안 당국은 회사에 어떠한 자료도 요구하지 않았다고 회사가 밝혔다”며 “회사가 거짓말을 하는 게 아니라면 당국자의 심각한 독직 내지 ‘정경유착’이 있었다는 결론을 강요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2008년 초 태광의 전 직원으로부터 받은 제보를 통해 회사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됐다는 소식을 알았지만, 이 사건을 인지한 금융당국이 부실조사로 사건을 은폐하려고 했다는 주장이다.

당시 태광은 계열사인 흥국생명이 쌍용화재 인수 직전인 2007년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직원 7, 8명의 차명계좌로 쌍용화재 주식을 집중 매입해 막대한 시세차익을 냈다는 의혹을 받았다. 전 이사장은 글에서 “최근 금감원에 정보공개요청을 다시 했는데 또다시 거부됐고, 나는 이 거부에 대해 이번 주 행정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이날 해명자료를 내고 “금감원은 통상적인 절차에 따라 조사해 공정하게 처리했고, 태광과 그 어떤 유착관계도 없다”며 “전 씨의 확인요청은 금융실명법 등 실정법 위반 소지가 있어 공개할 수 없다고 회신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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