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각오로 싸우면 살고 목숨부터 구하려 하면 도리어 죽을 것이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3일 직원들에게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다짐했던 결연한 의지를 당부할 예정이다. 지자체와 기업, 대학 등이 이날부터 신묘년 새해업무를 시작하지만 ‘희망’은 각각 다르다.
경북도는 전국으로 확산되는 구제역이 경북에서 시작됐기 때문인지 구제역이 하루 빨리 사라졌으면 하는 마음이 앞선다. 신정 연휴에도 기업이나 사회복지시설 방문 대신 구제역 방역현장을 찾은 김 지사는 “도내 400여 개 통제초소 등에서 날마다 7000여 명의 공무원이 한 달 넘게 방역에 나서 힘들지만 그래도 축산업의 새살이 돋아날 것이라는 희망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며 “하루 빨리 구제역을 몰아내도록 총력전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는 세계육상대회(8월 27일∼9월 4일)가 올해 열리는 만큼 ‘신묘년 육상 희망’에 부풀어 있다. 김범일 시장은 지난해 종무식 대신 성서공단의 한 자동차부품회사를 찾아 생산현장의 일을 돕고 근로자들과 어울렸다. 육상대회에는 시민들의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세계 속의 일류 도시로 웅비하는 대구가 되자’는 슬로건으로 새해업무를 시작하는 김 시장은 “올해 세계육상대회와 대구방문의 해는 대구의 미래를 좌우할 정도로 중요하다”며 “공무원부터 시민과 소통하면서 크게 달라지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울산은 새로운 성장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울산시는 3일 시청 대강당에서 직원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무식을 연다. 박맹우 시장은 “원자력산업과 전지산업 등 울산의 미래를 책임질 신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공무원들이 앞장서는 한 해가 되자”고 강조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도 이날 오전 8시 사내 체육관에서 민계식 회장과 이재성 사장, 오종쇄 노조위원장 등 5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무식을 열고 힘찬 도약을 다짐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4일 신임 김억조 공장장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무식을 연다. 울산지역 기관단체 대표들의 신년 인사회는 울산상공회의소 주최로 5일 오전 10시 울산롯데호텔에서 열린다.
대구 달서구청은 ‘무지개빛 시무식’을 열 예정이다. 구청이 추진하는 다문화 정책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한데 어울리는 모습을 무지개에 비유한 것. 베트남 등 결혼이주여성들이 전통춤 등을 선보인다. 영남대는 3일 교내 중앙도서관에서 보직교수 50여 명이 학생들에게 ‘복(福)떡’을 나눠주고 점심때는 학생식당을 찾는 학생들에게 떡국을 제공하는 것으로 신묘년을 시작한다. 이효수 총장은 “교직원 중심의 시무식보다는 학생들과 함께 마음을 나누는 신년행사를 통해 대학 발전의 뜻을 모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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