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터디]초등저학년 ‘방학 영어’, 재미난 노래-동요로 시작∼

‘영어에 노출’ 환경 만드는게 가장 중요
익숙해지면 노랫말 써붙여 보면서 따라 부르고
만화영화는 실생활 표현 많이 익히는데 도움

자녀가 초등생이라면 겨울방학동안 영어에 많이 노출되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영어동요나 만화영화는 좋은 영어학습 도구가 될 수 있다. 영어연극, 영어게임도 영어실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겨울방학은 초등생이 영어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특히 초등 저학년 학부모의 경우 방학동안 영어실력을 쌓아 새 학년 수업을 준비할 계획을 세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욕심은 금물. 방학을 맞아 놀러갈 생각으로 가득한 아이에게 강도 높은 영어공부를 강요해서는 좋은 결과를 얻기 힘들다.

초등 저학년이라면 영어에 많이 노출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실력향상의 첫 걸음이 될 수 있다. 집에서 효과적으로 영어공부를 할 수 있는 영어환경 만들기 방법을 알아보자.》

영어노래로 영어에 친숙해지기

영어 노래나 챈트(율동과 함께 부르는 영어노래)를 활용하면 자연스럽게 영어환경을 만들 수 있다. 방학을 맞아 오랜 시간 집에 있는 아이에게 좋아하는 영어 노래를 자주 들려주자. 특히 집중이 잘 되는 아침에 영어동요를 반복해 틀어주면 좋다. 영어에 익숙해지는 것은 물론 자칫 불규칙해질 수 있는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아이가 어느 정도 영어노래에 익숙해졌다면? 좋아하는 영어동요를 골라 반복해서 들려준다. 아이가 동요를 흥얼거리는 수준이 된다면 노랫말을 큰 종이에 써서 잘 보이는 곳에 붙이고 함께 부른다. 노래를 따라 부르다 아이가 영어발음을 틀리더라도 곧바로 지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부모의 관심과 격려는 아이에게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음을 기억하자. 이렇게 하면 학교에서도 영어교사의 말에 호기심을 보이며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집 안 곳곳에 영어대화 및 문장을 써서 붙여놓아도 손쉽게 영어환경을 만들 수 있다. 화장실, 부엌, 거실 등에 각 장소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담은 영어회화 문장과 속담 등을 붙여 자주 접하도록 유도한다. 이때 부착된 영어문장이 어떤 내용인지 아이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 학습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일주일에 하루는 ‘영어의 날’로 정하는 것도 방법이다. 가족이 모이는 저녁시간에 부모도 함께 영어로 대화를 하는 것이다. 아이가 그 주에 배운 영어표현을 실제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자. 우리말을 사용하면 벌칙 받는 규칙을 정하면 게임하듯 즐겁게 영어공부를 할 수 있다.

만화영화 보며 영어표현력 기르기

TV영상물과 만화영화도 좋은 학습 도구가 된다. 만화영화의 경우 내용이 어렵지 않고 상영 시간이 짧아 영어에 익숙하지 못한 아이에게 효과적인 영어교재가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실생활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표현을 배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슈렉’ ‘토이스토리’ 등의 만화영화는 어휘가 어렵지 않고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표현들이 반복적으로 나와 추천할 만하다.

영상을 볼 때는 한글 자막 없이 그림을 바탕으로 상황을 추리하도록 이끌어주는 것이 좋다. 아이와 함께 영상을 보면서 만화영화 속 내용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도 가져보자. 영상에 나온 간단한 표현을 집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게 유도하면 학습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영어연극, 게임으로 영어 말하기 실력 Up!

온 가족이 참여하는 영어연극도 추천할 만하다. 집에서 준비할 수 있는 간단한 소품을 이용해 즐겁게 영어공부를 할 수 있는 방법이다. 시중에 나와 있는 영어연극용 교재를 사용하면 손쉽게 연극을 해볼 수 있다. 영어연극으로 영어를 배우면 기억에 오래 남을 뿐만 아니라 어린시절의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다.

연극 주제로는 아이가 좋아할 만한 창작동화나 유명한 희곡이 적합하다. 대본이 쉽고 간결한 문장으로 되어 있는 작품을 고르자. 처음에는 오디오나 비디오를 활용해 아이가 연극 표현과 문장에 익숙해지도록 돕는다. 어느 정도 내용에 익숙해지면 아이가 좋아하는 역할을 정해주고 반복 연습하면서 대사를 외우도록 한다. 대사를 주고받으며 아이와 함께 연기 연습을 해보자.

간단한 영어게임도 영어 공부에 도움이 된다. 영어에 대한 흥미를 높여줄 뿐만 아니라 단어와 문장에 대한 암기 효과가 뛰어나다. 마음속에 물건을 하나 정한 후 상대방이 영어로 질문해 무엇인지 추리해 맞히는 ‘아이 스파이 게임’은 영어 말하기 실력 향상에 효과적이다. 한 가지 주제를 정해놓고 연상 단어를 번갈아 말하는 ‘단어 이어말하기 게임’을 통해서는 어휘력을 높일 수 있다. 돌아가며 숫자를 말하다 3이 나오면 박수를 치는‘3·6·9’ 같은 게임도 영어로 해볼 수 있다.

영어일기, 쉬운 주제부터 시작해야

영어일기 쓰기도 영어 실력을 향상시키는 영어학습법 중 하나다. 처음에는 쉬운 주제로 가볍게 시작하는 것이 좋다. 어렵고 무거운 주제를 다루다 보면 흥미를 잃기 때문이다. 아침에 일어나 잠자리에 들기까지의 하루 일과, 날씨, 먹었던 음식 등을 소재로 삼는다. 방학을 맞아 했던 활동을 주제로 여러 형식의 일기쓰기에 도전해보자.

각 분야의 일기를 쓸 때는 관련 용어를 미리 정리해두는 게 도움이 된다. 요일별로 일기 형식을 정해 써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문장은 가급적 짧게 끊어 쓰도록 한다. 오랜 시간 긴 내용을 쓰기보다는 10∼20분 시간을 정해놓고 글의 양을 조금씩 늘려가는 것이 좋다.

윤세은 YBM ECC 교육연구소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