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자치단체장 새해설계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4일 03시 00분


“지역경제 활성화-산복도로 르네상스에 총력”
허남식 부산시장



“지역경제 활성화와 복지, 시민 삶의 질 높이기, 서민 주거환경 개선에 힘을 쏟겠습니다.” 허남식 부산시장(사진)은 2일 ‘미래비전 주요사업장 시찰’ 현장에서 올해 역점시책을 밝혔다. 이날 오전 시 실국장 등과 함께 부산201호 어업지도선을 탄 허 시장의 첫마디는 ‘지역경제’였다.

그는 공사가 한창인 북항 재개발 현장에서 “지난해 부산의 각종 경제지표는 금융위기 이전으로 회복됐다”며 “어려운 환경에서도 부산항 컨테이너 처리량이 1400만 개를 넘어 부산경제 중추기능이 강화됐다”고 밝혔다. 이어 “광역교통망 구축 등 중심기능 강화로 부동산 경기가 되살아나고, 역외 제조업과 서비스산업이 부산으로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첨단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센텀시티에 국내 의료기기산업의 선두 주자인 디오가 경남 양산에서 이사를 하고 센텀사이언스파크에는 세계적 건설팅 기업인 액센추어가 조만간 들어올 예정이라는 설명. 부산 기장군 기장읍 내리에 지하 1층, 지상 5층, 750명 수용 규모의 ‘부산국제외국인학교’를 건립한 것도 외국기업을 유치하고 외국인 근무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라는 것.

민간투자 여건을 만들어주는 것도 그의 역할. 그는 “현재 100층 이상 초고층 건물 건설을 추진 중인 부산롯데월드가 올해 착공할 수 있도록 관련 기관에 매립목적변경의 긍정 검토를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 미래 재창조사업인 ‘산복도로 르네상스 프로젝트’에 대한 보고를 받은 뒤 “대표적 낙후지역인 원도심 재창조를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회복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2019년까지 추진될 북항재개발사업, 2015년 완공 예정인 부산외곽순환도로 건설, 자갈치부두와 영도 일대 해변 친수공간 및 고급주거 기능 개발 등도 역점시책으로 꼽았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그린카 클러스터-동북아 오일 허브 구축할것”
박맹우 울산시장



“지속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그린카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도시 품격을 더욱 높이기 위해 문화도시를 만들겠습니다.” 박맹우 울산시장(사진)은 3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전기자동차 연구기반을 조성하는 등 세계적인 그린카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국가 원전사업 유치와 자유무역지역 조성, 동북아 오일허브 구축 등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방안으로 박 시장은 “울산을 세계 4대 석유 물류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한 동북아 오일허브 구축 사업을 올해 본격 착수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SB리모티브의 자동차용 전지공장이 준공되는 등 향후 반도체산업을 능가할 2차전지산업이 울산에 들어서고 있다”며 “지난해 마스터플랜을 수립한 원전산업도 올해는 구체적이고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밝혔다.

수년째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는 반구대암각화(국보 제285호) 보존 문제는 “울산시와 관련 부처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만들어 총리실 주도로 보존대책을 촉구하겠다”며 “필요하다면 대통령 면담을 통해서라도 올해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무상급식 논란에 대해서는 “무리하게 보편적 무상급식을 실시할 경우 긴요한 교육예산까지 줄여야 하는 ‘교육복지의 역전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울산의 지난해 연간 수출액은 700억 달러로 ‘한국 산업수도’를 넘어 세계적인 도시로 성장했다”며 “이를 기반으로 시민 삶의 질도 더욱 풍요롭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신성장동력 확충 통해 대한민국 번영 1번지로”
김두관 경남도지사


“‘촘촘한 복지’와 신재생에너지 등 신성장동력산업, 그리고 전통적 경남 전략산업인 조선, 기계, 항공 분야 고도화에 주력하겠습니다.” 김두관 경남도지사(사진)는 3일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올해가 실질적인 ‘김두관 도정 원년’인 만큼 그동안의 준비를 바탕으로 행정에 탄력을 붙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도민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진주혁신도시 조성과 LH(한국토지주택공사) 일괄이전, 동남권 신국제공항 밀양 유치 등도 열심히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김 지사는 낙동강 사업과 관련해 “원칙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한 뒤 “활동기간을 6개월 연장한 낙동강특위를 중심으로 정부 움직임을 잘 지켜보고 적절하게 수정과 보완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은 고문 변호사가 잘 대응하고 있고, 예단은 어렵지만 좋은 결과가 나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4월 치러지는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문제는 “야권에서도 많이 준비하는 것으로 안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 아들 건호 씨는 불출마로 정리된 듯하다”고 전했다.

‘내년 총선과 대선 시기에 야권 대통합이 이뤄지고, 도지사직을 유지한 채 대권 레이스가 가능하다면 뛰어들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지사직 수행도 벅찬데 그런 생각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경남도 슬로건인 ‘대한민국 번영 1번지 경남’이 피부에 잘 와 닿지 않는다는 여론이 있다”며 “구체화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통합 창원시가 광역시 승격 요구를 검토하는 등 현안으로 떠오르는 행정구역 개편 문제는 “정부 차원에서 공식 논의가 진행되면 시군 의견을 모아 적극적으로 견해를 피력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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