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스스로 가르치면 학업성적도 상승합니다.” 김영근 대구보건대 교수(38·작업치료과·사진)는 지난 한 해 동안 3학년 학생 40명을 대상으로 특별한 시험을 했다. 자신이 3년간 개발한 ‘학생주도형 학습모델’을 실제 접목한 것. 1팀 6명씩 모두 7팀을 만든 후 팀마다 다른 과제를 주고 대학병원 임상전문가를 멘터로 임명했다. 팀원들은 자기 팀의 과제를 공부한 후 나머지 팀으로 흩어져 선후배에게 직접 강의를 했다. 교수와 임상전문가들은 학습 내용이나 정보가 틀리지 않도록 사전 교육을 맡았다. 10주간 7가지 과제를 40명 전원이 발표한 성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학생들이 직접 강의를 하기 위해 병원 현장을 찾고 멘터에게 교육받는 과정에서 학업성취도가 많이 개선된 것. 새 학습 모델을 적용한 신경계작업치료학 과목 성적은 지난 학기보다 평균 5.3점이 상승했다.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도가 14%, 강의 만족도가 11%, 학습태도가 9%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이 모델을 학습한 학생들의 전 과목 학점이 5.2점이 올랐다.
김 교수는 이 학습 모델의 성과를 인정받아 교육과학기술부가 주최한 ‘2010 전국 전문대학 교수·학습 연구대회’에서 자연보건계열 한국직업능력개발원장상을 받았다. 그는 “3년 동안 준비하는 과정이 힘들었지만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강의만족도, 임상 적응 능력이 개선된 것을 확인해 만족한다”면서 “올해는 새 학습 모델에 맞는 전용 강의실을 구축하고 적용 학과와 과목도 점차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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