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우수 고교생 지켜라” 市-郡들 인재양성원 운영 활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5일 03시 00분


영천 봉화 고령 청송 등 설립, 대도시 이탈 막으려 무료 교육

경북 영천인재양성원에서 7월까지 공부하는 고교생들이 3일 열심히 공부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 제공 영천시
경북 영천인재양성원에서 7월까지 공부하는 고교생들이 3일 열심히 공부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 제공 영천시
경북 시군에 학생들의 학력을 높이기 위한 인재양성원 운영이 활발하다. 지방자치단체의 장학기금을 활용하는 일종의 공립무료학원이다. 영천시는 성내동 옛 소방서를 리모델링한 영천인재양성원에서 1학기 강좌를 시작했다. 영천지역 고교생 120명이 참여한다. 학생들은 월∼토 오후 7시부터 대구에서 초빙한 학원강사들과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논술 등 6과목을 주 15시간 공부한다. 운영비는 영천시 장학회에서 충당해 학생 부담은 없다.

인재양성원은 학과 공부뿐 아니라 학부모를 대상으로 진학 상담과 유명 대학 견학, 입시 설명회 등도 마련할 계획이다. 또 수강학생을 대상으로 매월 평가를 거쳐 성적이 우수한 경우 장학금을 준다. 강사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한 학기 수업이 끝나면 학생들이 평가할 수 있도록 했다.

영천시가 이 같은 인재양성원을 운영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우수학생들이 대구 등 인근 대도시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안규섭 인재양성담당은 “영천에서도 얼마든지 좋은 교육을 할 수 있다는 공감대가 매우 중요하다”며 “학부모인 시민들이 이 같은 장학사업에 관심을 높이도록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경북에서는 봉화군이 봉화인재양성원을, 고령군은 ‘대가야교육원’을 각각 설립했다. 청송군은 2009년 청송인재양성원을 세웠다. 150명 안팎의 고교생을 선발하는 등 운영방식은 서로 비슷하다. 방학 중에는 서울 지역 유명 학원강사를 초빙해 특별수업을 하기도 한다. 봉화군 관계자는 “전체 학생 가운데 일부가 혜택을 받는다는 지적이 있지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우수학생의 도시 전학을 막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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