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활동, 동아리 통해 꾸준히… 기록은 꼼꼼히…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5일 03시 00분


정규 수업시간에 들어간 ‘창의적 체험활동’ 가이드

《올해부터 초등 1·2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에게 ‘2009 개정 교육과정’을 적용한다. 매년 확대해 2013년에는 전 학년에 적용한다. 이 교육과정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창의적 체험활동’이다. 기존의 재량활동과 특별활동 시간을 창의적 체험활동으로 통합해 정규 수업시간에 넣었다. 창의적 체험활동은 교과 영역처럼 성적을 내지는 않지만 활동 기록은 고교, 대학 입시에서 전형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대기 오염도 측정 실험을 하고 있다. 올해부터 도입된 2009 개정교육과정에 따라 창의적 체험활동의 비중이 커졌다. 향후 고교, 대학 입시에 활용될 수 있기 때문에 내게 맞는 활동을 찾아 활동 내용을 꼼꼼히 기록해 둬야 한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대기 오염도 측정 실험을 하고 있다. 올해부터 도입된 2009 개정교육과정에 따라 창의적 체험활동의 비중이 커졌다. 향후 고교, 대학 입시에 활용될 수 있기 때문에 내게 맞는 활동을 찾아 활동 내용을 꼼꼼히 기록해 둬야 한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 체험활동 비중 커지고 중요도 높아져

교육과정에 따르면 창의적 체험활동은 동아리활동, 자율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 등을 포함한다. 지금까지도 각 학교에서 동아리활동, 진로 특강, 환경보호 캠페인 등을 일시적으로 해왔지만 앞으로는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체험활동이 시간이 늘어났고 교과 수업 못지않게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중학교의 경우 창의적 체험활동에 배정한 시간은 3년간 306시간으로 전체 수업시수 3366시간의 9%를 차지한다. 이는 시간상 체육이나 예술보다 비중이 크고 영어(340시간)와 비슷한 정도다. 시간이 늘어난 만큼 학교를 벗어나 동아리, 학급 단위의 소그룹으로 체험활동을 할 기회가 많아졌다. 하루 종일 체험활동을 하는 ‘전일제’나 격주로 2시간 이상 체험활동을 하는 ‘격주제’를 운영하는 학교가 더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체험활동을 입시에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창의적 체험활동 기록을 포트폴리오로 만들어 입학사정관 전형에 활용한다는 것이다. 사설 업체에서 판매하고 있는 입학사정관제 ‘스펙’ 관리 프로그램을 공교육 내에서 소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해 체험활동과 독서 이력 등을 기록하는 인터넷사이트인 ‘에듀팟’(edupot.go.kr)을 개통했다. 학생들이 직접 에듀팟에 접속해 체험활동 내용을 기록하고 누적 자료는 고교, 대학 입시 때 입학사정관에게 제출한다.

○ 나에게 맞는 체험활동 검색해 참여


정부는 창의적 체험활동을 학교 전체가 참여하는 대형 행사 위주보다는 소그룹 단위로 진행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학교 근처 산에 살고 있는 동식물에 대한 자료를 조사하거나 재래시장 방문, 미술 전시회 관람 등의 활동은 많은 인원이 참여하기 어렵다. 소규모 단위의 체험활동에는 동아리활동이 일반적이다. 학생들은 자신의 적성과 취미에 맞는 동아리활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추후에 입학사정관 전형에 체험활동 자료가 반영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진로와 연관된 동아리활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일각에서는 창의적 체험활동도 기존의 재량활동 시간이 보충학습 시간으로 사용된 것처럼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또 일선 학교에서 아직 창의적 체험활동을 진행하기 위한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학교에서 진행하는 창의적 체험활동이 충분하지 않다면 개별적으로 체험활동을 하고 에듀팟에 기록하는 방법도 있다. 교과부가 운영하는 창의체험통합정보넷 사이트(crezone.net)에 방문하면 지역별로 이용할 수 있는 체험시설, 생태공원, 문화재, 전시관 등을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체험활동 정보는 주제별, 초중고교 대상별, 관련 과목별 등으로도 검색해볼 수 있으며 교통편이나 필요한 준비물, 교육 내용도 안내한다. 주말 등 여가 시간을 이용해 개별적으로 체험활동을 한 뒤 에듀팟에 기록하고 담임교사의 승인을 받으면 된다.

창의적 체험활동은 하는 것 못지않게 기록이 중요하다. 에듀팟에는 체험 내용을 서술형으로 적도록 했다. 활동을 하게 된 동기와 목적, 활동 내용, 활동 후 소감을 최대한 구체적으로 적어야 한다. 따라서 활동을 하면서 메모를 하고 미리 체험보고서에 쓸 내용을 생각해 보는 것이 좋다. 부모가 함께 체험활동에 참여한 뒤 자녀와 대화를 나눈 내용을 쓰거나 활동 전후에 인터넷이나 책을 통해 활동 대상에 대한 정보를 추가로 조사해 반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체험활동 사진을 찍어 글과 함께 올리는 건 필수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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