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교육의 비결은 ‘엄마의 정보력, 아빠의 무관심’에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지만 점차 복잡해지고 다양해지는 교육 환경에서는 아빠의 관심도 예외일 수 없다. 동아일보는 자녀 교육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아빠들을 위한 교육 상식을 매주 교육면에 연재한다. 너무 기본적인 사항이어서 뉴스에서도 잘 다루지 않는 내용을 ‘무관심’ 아빠들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한다.》
“수능이 몇 과목이지?”
아무렇지 않게 수험생 자녀에게 질문을 던졌다가 우물쭈물하는 모습을 보고 “수능이 몇 과목인지도 모르느냐”고 핀잔을 줬다면 아빠의 잘못이다. 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과목 수는 “수험생마다 다르다”가 정답이기 때문.
1993년 처음 시작된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지금까지 여러 번의 변화를 거쳤다. 당초 언어, 수리, 외국어, 사회·과학탐구 등 4개 필수 영역으로 시작된 수능은 점차 수험생의 선택권이 넓어지면서 2004년부터는 모든 영역을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 있다. 언어나 수리를 응시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대부분 대학, 학과에서 언어, 수리, 외국어, 탐구영역 점수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대학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많은 수험생은 4개 영역에 모두 응시하고 있다. 여기에 제2외국어 점수를 요구하는 대학에 진학하려는 수험생들은 제2외국어 시험까지 치른다.
2003년까지는 탐구영역에 사회와 과학이 모두 포함됐지만 2004년부터 선택할 수 있게 되면서 문과 학생들은 사회탐구를, 이과 학생들은 과학탐구만을 본다. 학생들은 사회 또는 과학탐구 영역 내의 세부 과목을 원하는 대로 최대 4과목까지 선택할 수 있다. 사회탐구를 예로 들면 한국지리, 윤리, 경제, 법과사회, 정치, 국사, 세계사, 근현대사 등 11과목 중 4개 이하를 선택하면 된다.
수리영역은 출제 범위에 따라 ‘가’형과 ‘나’형으로 나뉜다. 수리‘가’는 수학Ⅰ, 수학Ⅱ, 심화선택과목으로 구성되고 수리‘나’는 수학Ⅰ으로만 구성된다. 보통 문과 학생들은 수리‘나’를, 이과 학생들은 수리‘가’를 선택한다. 이처럼 수험생마다 과목 수가 다르기 때문에 “수능 만점이 몇 점이냐”는 질문에도 답하기 어렵다. 수능 점수는 1996년 400점 만점 체제를 오래 유지해 오다가 2004년부터 500점 만점(탐구영역 4개를 모두 응시했을 경우)으로 바뀌었다.
기존에는 언어, 탐구는 120점 만점이고 수리, 외국어는 80점 만점이었지만 지금은 모두 100점 만점이며 탐구영역은 과목당 50점 만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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