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소에게만 백신을 접종했던 방역당국이 돼지에게도 백신을 맞히기로 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3일 “돼지에게도 백신을 접종하기로 했다”며 “다만 접종 규모와 지역은 남은 백신 물량과 양돈업계의 의견을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적으로 돼지는 990여만 마리, 소는 340여만 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돼지 구제역의 70%가 모돈(어미돼지)에 의해 발생했다고 보기 때문에 모돈이 접종 대상이 될 것”이라며 “일단 경기 일부 지역의 모돈 등 약 20만 마리를 대상으로 접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체 돼지의 10%가량이 모돈이다.
돼지에게도 백신을 접종하면 백신 수급 문제는 더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확보한 150만 마리분의 백신 중 이미 접종하기로 한 물량을 제외하면 약 43만 마리분의 여유 물량이 있다”며 “백신이 추가로 들어오는 14일까지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몰라 선뜻 백신 접종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3일 충북 괴산군 사리면, 강원 홍천군 서석면, 경기 의정부시 산곡동, 강원 철원군 철원읍의 구제역 의심신고는 모두 양성으로 판명됐다. 구제역 발생 지역은 6개 시도 39개 시군구로 늘어났다. 이날 충북 진천, 경기 용인, 강원 동해 양양 춘천 횡성에서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한편 이날까지 도살처분 규모는 77만8850마리에 달했다. 도살처분 규모가 급증해 이젠 가축을 묻을 땅마저 없다. 이에 따라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사용하지 않는 군(軍)용지를 쓸 수 있도록 허용해 달라는 요구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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