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나근형 인천시교육감 새해 설계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6일 03시 00분


“孝교육 강화 창의성 갖춘 인재 육성 배움터 지킴이로 안전한 학교 만들것”

나근형 인천시교육감은 4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바른 인성을 바탕으로 창의성을 갖춘 인재를 육성하는 게 올해 시교육청의 교육 목표”라고 말했다. 사진 제공 인천시교육청
나근형 인천시교육감은 4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바른 인성을 바탕으로 창의성을 갖춘 인재를 육성하는 게 올해 시교육청의 교육 목표”라고 말했다. 사진 제공 인천시교육청
나근형 인천시교육감(72)은 올해 108세인 노모를 정성으로 모시고 있다. 잠자리를 직접 챙기는 일도 그의 일상 중 하나다. 나 교육감은 4일 시교육청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효 중심 교육에 내실을 기해 학생이 부모님을 섬기고 웃어른을 공경하는 태도를 생활화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바른 인성’을 바탕으로 미래사회를 이끌어갈 창의성을 갖춘 세계인을 육성하는 게 시교육청의 올해 교육목표라고 했다. 그는 “자녀를 안심하고 학교에 보낼 수 있도록 배움터 지킴이를 운영하는 등 안전교육 체제를 만들고 예방 중심의 학생 생활지도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직원들에게 스스로 개척하는 자세로 업무에 임할 것을 강조했다고 하는데….

“공무원들이 자신이 맡은 업무 내용을 벽이나 책상에 붙여 놓고 항상 되돌아보라고 주문했다. 미룬 일, 못다 한 일을 책임을 갖고 마무리하라는 뜻에서 한 말이다. 의욕을 갖고 목표를 세우다 보면 자연스럽게 업무에도 욕심이 생길 것이다.”

―학력향상 선도학교(일명 명문고) 육성에 대한 찬반 논쟁이 뜨거운데….

“사실 명문고 육성은 내 방식의 표현이 아니다. 이미 고교평준화가 된 지역에서 명문고를 얘기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다만 학력 등 여러 가지 분야에서 다른 학교보다 우수하고 모범이 되는 ‘선도학교’ 또는 ‘거점학교’를 만들고 주변 학교에까지 학력 신장 등 교육적 파급 효과를 생각해 사업을 추진한 것이다. 몇 년간 학력 향상 선도학교의 지위를 누렸다면 다른 학교가 맡고, 그 효과가 또다시 주변 학교에 파급되도록 하는 게 사업 목표다. 새해 예산을 배정한 만큼 상반기(1∼6월)에 10개 선도학교를 지정할 것이다.”

―신뢰받는 교육을 위해 교육계 비리를 견제하는 다양한 감사 기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교육 비리가 발생해 교육청이 감사를 하고 징계 수위를 발표하면 늘 ‘제 식구 감싸기’ ‘솜방망이 징계’라는 비난이 쏟아진다. 하지만 법과 절차를 어기면서까지 직원들을 감쌀 생각은 없다. 올해는 시민사회단체를 비리 감사에 적극 참여시켜 투명성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시민감사관제’를 실시한다. 시민 16명에게 최근 위촉장을 줬다. 10여 년 동안 저를 비난해 온 시민단체 대표에게도 위촉장을 줬다. 앞으로 각종 교육계 비리를 감사할 때 시민감사관이 참여해 활동을 벌인다.”

―올해 또는 임기 중에 인천교육 발전을 위해 꼭 이루고 싶은 사업이 있다면….

“최근 좋은 대학에 학생을 많이 보낸 광주시교육청을 방문했는데, 학력 신장 배경에 기숙사형 학교가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인천에서는 사립학교인 인명여고가 기숙사형 학교를 운영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가능한 범위 내에서 기숙사형 고교를 늘려 나갈 생각이다. 또 임기 중에 창의적인 인재 육성을 위해 제2인천과학고를 반드시 건립하겠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연평지역 학생들이 임시 학교에서 수업을 받고 있는데 대책은….

“포격으로 피해를 본 학교 시설복구가 한창인데, 이달 복구가 마무리된다. 연평도 초중고교 학생들이 그날의 충격을 잊고 쾌적한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167억 원을 들여 초중고교를 통합한 학교 건물을 신축할 계획이다. 지하에는 대피시설을 만들고 지상에는 다목적 강당과 도서관, 급식시설이 들어선다. 교사들을 위한 통합사택을 신축해 열심히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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