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인제빙어축제가 열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제군은 구제역 예방을 위해 이달 28일부터 열흘간 계획돼 있던 제14회 빙어축제를 열지 않기로 잠정 결정했다고 5일 밝혔다. 빙어축제 개최 여부는 6일 축제를 주관하는 인제군문화재단 이사회를 통해 최종 결정된다. 인제군은 현재까지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인접한 양구, 홍천, 양양 지역에서 구제역 양성 판정이 나와 구제역에 포위돼 있는 상황이다.
남면 소양호 일대에서 매년 열리는 인제빙어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문화관광유망축제로 2007년 방문객 100만 명을 넘어서는 등 전국 규모의 축제로 성장했다. 더욱이 지난해까지 4일간 열리던 것을 올해부터 열흘로 늘리고 축제 준비를 해 왔지만 허사가 됐다. 임대식 인제군 문화관광과장은 “일부 상인의 반발도 있었지만 청정 인제를 구제역으로부터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31일부터 열흘간 인제군 북면 원통리에서 열기로 했던 내설악강변축제도 무기한 연기됐다.
지난해 12월 23일 개최하려다 구제역 확산으로 연기됐던 평창송어축제는 8일 개막한다. 평창송어축제 위원회는 인근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최대 잠복기간 14일이 지남에 따라 철저한 방역 대책을 세워 8일부터 본격적인 축제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구제역 예방에 역행하는 처사라는 지적이 일자 축제위원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내방객의 99%가 도시민으로 사실상 방역만 철저히 하면 구제역과는 관계가 없다”며 “축제 준비에 수십억 원을 들여놓고 못 열고 있는 저희 심정도 조금은 이해해 달라”고 호소했다.
강원도 최대 겨울축제로 꼽히는 화천 산천어축제도 개최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화천군은 3일 나라축제조직위원회 집행위원회를 열고 이 문제를 논의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6일경 최종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 그러나 축제 취소보다는 개최하자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어 예정대로 8일 또는 1주일 연기해 개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화천군에 따르면 올해 산천어축제를 열기 위해 현재까지 약 27억 원이 투입됐다. 또 축제 개최 여부와 관계없이 산천어 계약 양식 비용으로 10억 원을 지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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