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가입 범위 등을 놓고 학교 측과 마찰을 빚어오다 지난해 12월 28일부터 전면 파업 중인 전국대학노동조합 청주대지부가 총장 퇴진운동까지 벌이고 있다. 5일 노조의 파업이 9일째 접어들면서 취업을 앞둔 학생들이 성적증명서를 발급받지 못하는 등 피해도 발생하고 있다.
청주대 노조는 파업 7일째인 3일부터 김윤배 총장의 퇴진 운동을 시작했다. 노조 측은 “김 총장이 노사관계를 파국으로 치닫게 하고 부당노동행위까지 일삼다가 결국 단협 해지를 통보했다”며 “이는 노동탄압을 넘어서 청주대를 사유화하려는 의도”라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 측은 4일 오전 김 총장 집 앞에서 조합원 40여 명이 모인 가운데 퇴진운동을 벌였으며 5일에는 대학 내를 돌며 집회를 이어갔다. 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산하 산별노조인 전국대학노동조합도 본부 사무실을 청주대로 이전하는 등 청주대 노조의 파업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청주대와 법인인 청석학원 측은 지난해 12월 31일 단협 해지를 통보하는 등 강경하게 맞서고 있다. 대학 측은 “노조의 무리한 요구사항과 타협거부로 단체교섭이 결렬됐다”며 “노조가 입시 기간 쟁의를 제기하지 않기로 한 단협을 스스로 위반하고 총파업을 했다”고 밝혔다. 또 파업에 따른 불법 요소가 있을 경우 엄중 처벌과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노사 모두 대화에 나설 의사가 없어 사태가 장기화 될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학사업무 마비에 따른 학생 피해가 속속 발생하고 있다. 취업을 앞둔 졸업 예정자들은 성적 전산 처리가 되지 않아 원서조차 쓰지 못하고 있으며, 임용고시나 타 대학 편입을 준비 중인 학생들도 비슷한 상황에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이 대학 홈페이지 열린마당 게시판에는 노사를 모두 비난하는 학생들의 글이 줄을 잇고 있다. 한 학생은 “노조든 대학이든 학생들이 교내시설을 이용하는 데는 불편이 없도록 조치를 취해 달라”는 글을 올렸다. 또 다른 학생은 “학점과 장학금, 다음 학기 개설 강의 현황 등 최소한 학생을 위한 업무는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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