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김성희/해외명품 구입이 자랑거린가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7일 03시 00분


얼마 전 송년회를 겸한 여고 동창회에 갔는데 적잖은 친구들이 소위 말하는 명품 가방과 시계, 목걸이로 치장하고 와서 은근히 과시했다. 소박하게 분수에 맞게 살다 보니 이런 자랑에 익숙하지 못해 슬쩍 불쾌해졌다. 이게 자격지심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기분이 나쁜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날 동창회에서 이런 느낌을 갖고 헤어진 친구가 나 말고도 몇 명이 더 있었다. 집에서 아이들 밥해주고 직장 다니며 정신없이 사는 팔뚝 굵은 아줌마인 나는 능력 있고 돈 많은 남자 만나서 결혼한 다른 친구에 비해 경제적으로 여유롭지는 않다. 하지만 겉치레 액세서리를 “이거 지난번에 이탈리아 갔을 때 산 거야”라며 외국에 나가 싹쓸이해 온 걸 자랑하듯 말하는 허위의식은 이제 사라질 때가 되지 않았을까.

김성희 인천 남동구 간석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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