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지난해 11월 4세 어린이가 장중첩 증세로 대학병원을 헤매다 숨진 데 이어 뇌출혈 증세를 보인 40대 여성이 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지 못해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7일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주부 강모 씨(48·여·대구 달서구 도원동)는 1일 오전 8시 반경 아침식사를 준비하다 쓰러진 뒤 119 구급차로 인근 A병원으로 이송됐다. 강 씨는 컴퓨터단층촬영(CT)으로 뇌출혈 진단을 받고 응급수술을 받을 수 있는 광역응급의료센터인 B병원으로 10시 20분경 옮겨졌다. 하지만 B병원은 당시 전산시스템 업그레이드 중이어서 이 환자를 돌보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강 씨는 다시 11시 50분경 C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전문의가 없어 치료받지 못했다. 이후 오후 1시경 D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았으나 현재까지 의식불명 상태다.
A병원 측은 “우리 병원은 2차 의료기관이어서 뇌출혈이나 심장마비 증세를 보이는 응급환자를 3차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고 말했다. B병원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31일부터 이틀간 시스템 업그레이드 상황이므로 응급환자를 보내지 말라고 1339 응급의료정보센터에 미리 알렸다”면서 “강 씨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재출혈이 일어난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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