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충남북 3개 시도지사와 시민사회단체 등이 이명박 대통령의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충청권 입지 공약의 이행을 촉구하는 성명을 일제히 발표했다. 이달 6일 청와대의 한 비서관이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를 방문해 과학벨트 조성과 관련해 “대통령 공약에 얽매여서는 안 된다. 전국 모든 지역을 후보지로 생각하고 있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
염홍철 대전시장은 8일 특별 성명을 통해 “과학벨트 조성사업은 대한민국을 과학기술 강국으로 도약시키기 위한 국책사업으로, 대통령과 정부는 ‘대덕연구개발특구, 세종시, 오송·오창의 BT·IT산업단지를 하나의 광역경제권으로 발전시켜 한국판 실리콘밸리로 육성하겠다’고 수차례 약속했다”며 “제2의 세종시 논란이 불거지지 않도록 ‘충청권 입지’를 지정·고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도 성명을 내고 “청와대 비서관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이 대통령이 2007년 대선 때의 공약을 철회하는 것”이라며 “향후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특히 “세종시 수정논란에 이어 또다시 충청권이 우롱당하고 있는 현 시국이야말로 비상시국”이라며 “이명박 정권에 대한 대정부 투쟁도 불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충남도당도 ‘500만 충청인이여, 다시 한 번 분연히 떨쳐 일어서자’는 내용의 성명서를 냈다. 자유선진당 임영호 정책위의장(대전 동구)은 “청와대 비서관의 발언은 대통령 공약을 이행하지 않겠다는 폭탄선언이나 다름없다. 오만하고 무례하기 짝이 없는 발언이다”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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